文대통령 "이런 기술은 어떻게 개발했나?"…中企사장 "먹고 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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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디지털 SOC기업인 인천시 연수구 카네비컴을 방문해 정종택 대표로부터 생산제품 등 설명을 듣고 있다. 2020.10.22. since1999@newsis.com


“이런 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개발을 했어요?”(문재인 대통령)
"먹고 살려고…"(정종택 카네비컴 대표)

“기계가 다 해버리면 사람은 뭐 합니까?(문 대통령)
”사람은 열심히 개발을 해야겠죠.“(정 대표)

22일 오후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인 스마트시티 추진 현황을 살펴보기 위해 인천 송도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율주행차 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카네비컴을 방문해 이 회사 대표와 나눈 대화다.

이 업체는 자동차가 인프라 또는 다른 차량과 통신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며 상호 협력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중소기업이다. 자율주행차용 라이다를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회사로 유명하다.

문 대통령은 이 회사 곳곳을 살펴보며 높은 기술력에 여러번 감탄하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문 대통령은 정 대표에게 “지금 자율주행차량 안에 설치되는 그 라이다라는 센서와 그다음에 또 도로변에 설치가 되는 센서를 모두 생산한다는 것인가”라며 “그 자체만 해도 대단하게 느껴지는데, 혹시 세계적인 수준하고 비교하면 어떻냐?”고 물었다.

정 대표가 “저희 통신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앞서 있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이런 기술은 어디서 어떻게 개발을 했냐?”고 다시 물었고 정 대표는 “먹고 살라고 했다”고 답했다.

생산라인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은 기계로 움직이는 공정을 보며 “그런데 기계가 다해버리면 사람은 뭐 하나?”고 물었다. 정 대표는 “사람은 여기서 열심히 개발을 해야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이 모두 웃었다.

문 대통령은 최첨단 기술 발전 현장을 보면서 든든한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미래의 일자리에 대해 걱정하는 모습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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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우리나라 최초의 스마트시티인 인천시 연수구 G타워에서 열린 한국판 뉴딜 연계 스마트시티 추진전략 보고대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22. since1999@newsis.com



앞서 문 대통령은 송도에 있는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방문해, '한국판 뉴딜'의 대표과제로 추진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을 점검했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10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15만개 일자리를 만들고, 사람 중심의 안전하고 행복한 도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스마트시티는 ICT(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도시에 접목해 인구 집중에 따른 주거, 교통, 환경 등의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도시모델이다. 세계 각국이 활발히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나라도 92%란 높은 도시화율에 대응해 스마트시티를 본격 추진 중이다.

문 대통령은 "올해 말까지 데이터 통합플랫폼 보급을 전국 108개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하고, 전 국민의 60%가 ‘스마트시티’를 체감하도록 하겠다"며 "스마트 횡단보도, 첨단 무인드론 배송과 같이 이미 효과가 검증된 도시문제 해결 기술을 다른 지자체로 확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건설에 속도를 내겠다"며 "부산은 내년부터, 세종은 2023년부터 입주를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스마트시티 확대를 위해 도로와 철도 등 공공 인프라를 디지털화 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전국의 도로, 철도, 교량 등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부착해 실시간 상황을 분석하면서 안전하게 관리하고, 유지보수 비용도 획기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하천과 댐, 상하수도, 도로에 원격 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장마와 폭우, 산사태, 화재 등 자연재해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물류, 배송의 디지털화를 위해 2022년까지 로봇과 드론 배송을 활용한 스마트 물류시범도시를 조성하고, 2025년까지 100개의 스마트 물류센터를 만들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특히 자율주행 기술경쟁력은 기업의 자율주행차뿐 아니라 도로, 지도와 같은 인프라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전국의 주요 도로에 기지국과 센서를 설치하고, 전국 4차로 이상 도로의 3D 정밀도로지도를 만들어 차량-도로 간 협력주행 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레벨 4단계의 완전 자율주행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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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인천 송도의 스마트시티 통합운영센터를 시찰하고 있다. 2020.10.22. since1999@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밖에 지자체 및 기업과 협력해 국가 스마트시티 역량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도시 데이터를 공유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스마트시티 산업 생태계’를 육성해 나가겠다"며 "국가시범도시와 기존 도시가 단절되지 않도록 지역균형 뉴딜을 통해 주변 지역으로 스마트 기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시범도시에서부터 시민들이 직접 스마트시티 계획과 운영에 참여해 도시문제를 함께 해결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개인정보 보호에도 지혜를 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날 현장 방문은 지난 13일 시·도지사 연석회의때 강조한 지역균형 뉴딜과 관련한 첫 번째 지역 방문이다. 또 지난 7월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 발표를 전후로 △데이터댐(6월18일) △그린에너지·해상풍력(7월17일) △그린 스마트스쿨(8월18일) △스마트그린 산업단지(9월17일) △문화 콘텐츠 산업(9월24일)에 이은 여섯 번째 한국판 뉴딜 현장 행보다.

문 대통령은 "최근 코로나로 비대면 생활방식이 일반화되고, 유례없는 폭우와 같은 기상이변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디지털화를 통해 도시와 국토가 위기 대응에 필요한 유연성과 빠른 회복성을 위해 스마트시티는 시대적 과제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 송도는 스마트시티 개념을 처음 도시 관리에 도입하고, 지난 20여 년 동안 이를 지속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통합운영센터는 스마트시티의 머리 역할을 하는 곳으로, 각종 센서 등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한 곳에서 공유하는 통합플랫폼을 토대로 교통·화재·방범 등 도시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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