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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뉴시스]이병찬 기자 = 미래통합당 엄태영(충북 제천·단양) 당선인이 11일 제천시청에서 열린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2020.05.11. bclee@newsis.com |
외부기관의 경제성 평가 결과가 나오기 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이사회 결정과 동시에 월성1호기의 즉시 가동중단 방침을 정한 백운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에 대해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의) 충견이었다"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산업통상자원부종합국감에서 엄 의원은 "오후 질의를 언론사의 사설로 갈음한다"며 출력물을 낭독했다.
이어 엄 의원은 "백운규 장관은 충견이었다. 한수원 직원들의 인사상 피해가 없길 바란다는 식으로 협박했다고 한다"며 "이용률, 판매단가 등을 청와대와 협의해가면서 했다. 진술서에 낱낱이 써있다"고 주장했다.
성윤모 장관이 "아니요. 청와대와 협의했다는 게 어디있죠"라고 반문했지만, 엄 의원은 "백운규 장관은 최소한의 영혼이 있었다면 원자력안전위원회 폐쇄허가가 날 때 까지 가동해야 한다고 했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성 장관은 "주신 말씀에서 대통령님의 발언이나 이런 게 (백) 장관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친건 없다. (월성1호기) 중단 결정은 산업부 장관이 판단했다고 보고서에도 나와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감사원 감사는 정책결정의 절차적 흠결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저희 주장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질답이 끝난 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이 '충견' 표현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정 의원은 "정권의 충견이라고 하는 건, 국정감사를 하자고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합리적 지적은 정책 수정의 계기가 되지만 독설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말씀은 감사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충견 표현은 수정하거나 사과요구를 드린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 발언을 들은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소리를 내 깔깔깔 웃기도 했다.
발언의 당사자인 엄 의원은 "저도 단체장을 해봐서 '장(長)'의 지시에 바로 따르는 사람이 예쁘고 그렇게 해주기 바라는 심정이 없잖아 있는 것을 안다"면서도 "그래도 백 장관에 아쉬움이 있어서 했다. 충견이 귀에 거슬렸다면 유감으로 생각하지만, 제 표현중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맞섰다.
이학영 위원장은 "말을 하다보면 주관적 표현이 많이 들어가는데 객관적 표현을 사용해달라"고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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