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협, '핀센문서' 한국버전 공개…"UAE→韓 76억"

[the300][국감현장]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6월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질의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이른바 ‘핀센 문서’ 관련 국내 은행들이 관여된 거래 건수가 13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핀센 문서의 ‘한국 버전’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핀센 문서는 2000~2017년 세계 각국 은행들이 미국 재무부의 금융범죄단속망(핀센·FinCEN)에 제출한 ‘의심활동보고서’(SARs·Suspicious Activity Reports)다. 2조 달러(약 2300조) 규모의 불법으로 의심되는 금융 거래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매체 버즈피드가 입수해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의 언론사 108곳에 배포되면서 핀센 문서가 수면 위로 올랐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 이주열 총재에게 관련 내용을 질의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핀센 문서에서 불법 금융거래로 의심된다고 보고된 한국의 시중은행과 해외 은행 간 거래 건수는 모두 13건이다. 금액이 오고간 횟수만 39회에 달한다.

핀센 문서에는 2012년 10월~2013년 2월 UAE(아랍에미리트) 라스 알 카이마 국립은행이 외환은행에 663만달러(약 76억원)를 송금한 내역이 담겼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국내 은행을 통해 불법 의혹이 있는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간 정황도 있다. 외환은행이 2012년 5월 UAE 라스 알 카이마 국립은행에 102만달러(약 12억원)를 송금한 내역도 문서에 담겼다.

김 의원은 이 총재에게 “핀센에 신고된 건들은 마약과 불법 무기거래, 사기, 횡령 관련된 자금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며 “범죄 연관 자금이라면 검찰과 국세청에 통보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해당 자금의 성격 등을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어 관련자를 묻는 질의에 “곧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 총재는 “(한국은행은) 외환정보 집중기관인데 이런 정보를 관련법상 저희가 확인할 권한은 없다”며 “검찰이나 FIU(금융정보분석원) 등에서 요청하면 저희가 법에서 허용된 범위 내에서 자료를 제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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