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재 무상지원' 홍보 부족으로 14만명 못 받았다

[the300]

생계가 어려운 가정의 고등학생에게 무상지원 되던 EBS 교재 양이 지난해부터 8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신청 방식이 바뀌었지만 홍보가 부족해 14만명 가량의 지원 대상 학생들이 지원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EBS 고교 교재 무상지원은 연평균 16만6000명을 대상으로 58만2500권이 이뤄진 반면 2019년부터 2020년 무상지원은 2만75명에게 7만6234권 수준에 그쳤다. 

/사진=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상희 국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제공

연도별 교재 무상지원 규모를 보면 △2016년 17만명, 59만7000권 △2017년 16만6000명, 57만9000권 △2018년 16만2000명, 57만1500권 등 무상지원을 받는 학생 수는 꾸준히 16만명 이상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원 신청 방식이 바뀐 후 무상지원을 받는 학생 수는 △2019년 1만8164명, 6만7670권 △2020년 2만1987명, 8만7498권 등으로 줄었다. 연평균 14만명 가량의 학생이 지원을 못 받은 것이다.

김상희 부의장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EBS는 교재 무상지원 신청 방식을 변경했다. 2018년까지 EBS 교재 무상지원은 학교가 신청 주체였다. 학교가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권자 가정의 학생 수를 파악해 일괄 신청해 배부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교재를 무상지원 받는 학생들이 학급 내에서 '가난한 집 아이'라는 낙인을 찍힐 염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해부터는 무상지원 대상 학생이 직접 온라인으로 교재를 신청하고 집에서 개별적으로 수령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문제는 EBS가 새로운 무상지원 신청 방식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아 지원 대상 학생 대다수가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김 부의장에 따르면 EBS는 새로운 신청 방식에 대한 별도의 홍보를 진행하지 않았다. 각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무상지원 신청 안내 게시글을 올리는 등 방식으로 이같은 사실을 알려야 했다.

무상지원 신청 접수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약 2달에 걸쳐 접수를 받은 후 배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비교적 일찍 교재를 신청한 경우 2달여를 기다려야 교재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추가 신청 기간에 접수한 학생의 경우 학기가 시작한 후에 교재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방위 소속 김 부의장은 "한국교육방송공사 교육부와 긴밀히 소통해 교재 무상지원 방식의 다양화·효율화를 꾀해야 한다"며 "특히 고교 교재지원은 대입과 직결되는 만큼 무상지원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보완해 교육격차 완화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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