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훈아 한명보다 못한 한국 정치…"테스형, 왜 이래"

[the300]

가수 나훈아 새 앨범 '아홉이야기' /사진제공=예아라

'가황'(歌皇) 나훈아의 추석맞이 공연에 정치인들도 열광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지친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한 나훈아의 열정적 공연에 뜨거운 감동을 받았다는 평가다. 

우리 정치가 국민들에게 주는 위로가 나훈아 한 명만도 못하다는 자성조차 나왔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처럼 저도 집콕(집에서만 보냄)하느라 부모님 산소도 찾아뵙지 못하고 처가에도 못 가는 외로운 시간에 가황 나훈아님의 깊고 묵직한 노래가 큰 힘이 됐다"고 적었다.

이 지사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는 조금 색다르게 느껴지던 그의 표정에서 카리스마를 느끼게 됐고 언제부터인가 그의 실황 공연 관람이 꿈이 됐지만 지금까지 기회는 없었다"며 "어젯밤 아쉽지만 현장 공연이 아닌 방송으로나마 그리던 가황 나훈아님의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조금 더 오래 팬과 대중 속에서 함께 할 수 있기를 코로나가 걷힌 언젠가 실황 공연장에서 사인 한장 받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서 "늦은 밤인데 가슴이 벌렁거려서 금방 잠자리에 못들 것 같다"며 "나훈아 때문"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가황이 추석 전야에 두 시간 반 동안 온 국민들을 들었다 놓았다 했다"며 "성별, 세대, 지역 할 것 없이 모두가 나훈아에 사로 잡힌 것 같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오늘 밤 나훈아는 의사, 간호사 등 우리 의료진들을 영웅이라 불렀다. 광화문 사거리에서 봉천동까지 지하철 두 번 갈아타고 출퇴근 하는, 홍대에서 쌍문동까지 버스타고 서른일곱 정류장을 오가는 아버지를 불러줬다"며 "그러면서 코로나19와 싸우는 우리 모두에게 '긍지를 가지셔도 된다. 대한민국 어게인이다'고 힘을 실어줬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한켠으론 자괴감도 들었다"며 "이십 년 가까이 정치를 하면서 나름대로 애를 쓰곤 있지만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기 짝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 지사는 "꿈에서 '테스형'(소크라테스형, 나훈아 노래 제목) 만나서 '세상이 왜 이래' 하고 물어보겠다"고도 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이 나훈아에 흠뻑 취했다"며 "대한민국을 흔들어 깨웠고 지친 국민들의 마음에 진정한 위로를 주었다"고 평가했다.

장 의원은 "고향에 가지 못한 국민들께 고향을 선물했다"며 "권력도, 재력도, 학력도 아닌 그가 뿜어내는 한 소절, 한 소절, 한 마디, 한 마디가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고 움직이고 위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KBS2TV에서 방송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의 시청률은 29%(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방송은 저녁 8시30분부터 밤 11시까지 이어졌다. 나훈아는 고향, 사랑, 인생을 주제로 '무시로', '잡초', '영영' 등 히트곡과 신곡까지 30여곡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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