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靑 추석 文대통령, 관저 머물며 '대통령의 시간'

[the300]'어머니' 안계신 첫 추석…'차례' 지내며 코로나·北총격 등 보고받고 정국구상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 명절을 앞둔 29일 서울 서대문구의 인왕시장을 찾아 장을 보던 중 한 상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9.29. photo@newsis.com

“이번 추석 연휴까지 잘 넘겨야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이번 추석 연휴만 잘 넘기면 잠시 주춤했던 경제도 다시 힘을 낼 것입니다. 방역과 경제를 함께 지켜내면서 새롭게 시작하는 추석이 되길 기대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달 29일 국민들에게 보낸 메시지다. 직접 얘길 하진 않았지만 긴 추석 연휴로 코로나19(COVID-19) 재확산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가급적 고향이나 여행가는 걸 자제해달라는 의미였다.

문 대통령도 이를 직접 실천하기 위해 이번 추석연휴엔 청와대 관저에만 머무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모친상을 치른 후 처음 맞는 추석이지만, 코로나 상황임을 감안해 성묘나 양산 사저 방문은 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이번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민께 이동 자제를 당부한 만큼 청와대 관저에 머물 계획이다”고 말했다.



북한문제 등 산적한 현안...‘대통령의 시간’


문 대통령이 외부 활동 없이 관저에서 연휴를 보낸다지만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관저에 머무르며 코로나19 동향과 북한의 우리 공무원 총격 사건 등을 챙기며 추석 이후 국정운영을 고심할 수밖에 없다.

당장 발등의 불은 코로나19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코로나가 재확산 된다면 그동안 방역에 들인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4분기 경제상황도 악화될 공산이 크다. 반면 추석에 방역이 성공적으로 된다면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서서히 복귀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관저에서 방역당국으로부터 수시로 코로나19 관련 보고를 받고 관련 대책을 직접 챙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의 총격 사건의 조사 상황 등을 보고받으며, 향후 남북관계 방향 등 현안을 풀어갈 해법을 구상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무리 분단상황이라고 해도 일어나서는 안될 일이다”고 하면서도 “이번 사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대화와 협력의 기회를 만들고 남북관계의 진전시키는 계기로 반전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총격 사건은 이달 초부터 시작될 국정감사와 맞물려 향후 국정 방향을 좌우할 메가톤급 이슈다. 국민의힘 등 야권이 추석밥상 민심용으로 이 문제를 계속 끌고 가는 탓에 문 대통령도 촉각을 세우면서 민심을 청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에게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2019.09.11.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文대통령, ’어머니’ 계셨던 세 번의 추석


문 대통령의 이번 추석은 지난해 10월 모친이 돌아가신 후 맞이한 첫 추석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까지 세 번의 추석을 보내면서 기회가 될 때 모친을 찾아뵙곤 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서대문구 인왕시장에서 제수용품을 구입한 문 대통령은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날 아침 관저에서 차례를 지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추석연휴(9월12~14일)엔 고향에 내려가 모친을 직접 만나고 왔다. 나머지 시간은 김정숙 여사 등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추석연휴 하루 전날인 11일엔 MBC라디오 '여성시대'에 출연, "저도 고향에 노모 계시고 제사(차례) 모셔야 해서 고향에 다녀오려 한다"고 말했다.

2018년엔 추석연휴(9월23~27일)엔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출장을 다녀왔다. 24일(현지시간)엔 도널트 트럼프 미 대통령과 뉴욕에서 한미 정상회담을 했다. 추석을 국내서 보내지 못했다. 앞서 9월18일 평양을 방문, 2박3일 북한에 머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했다. 9.19 군사합의도 이때 나왔다.

문 대통령은 9월27일 뉴욕서 귀국, 양산 자택으로 직행했다. 9월28일 하루 연가를 내 겨우 휴식할 짬을 만들었다. 이때 어머니를 만났고, 부친 묘소에 성묘도 뒤늦게 했다.

취임 첫해(2017년) 추석연휴는 10월이었다. 대체휴일 등 '단군이래 최장 명절연휴'(1~9일)로 불렸다. 문 대통령은 10월1일 청와대 인근 삼청동의 한 수제비 식당에서 비공개로 식사한 모습이 포착됐다. 2일 오전 성남 궁내동의 도로공사 교통정보센터를 방문, 송정애 tbs 아나운서가 진행한 특집방송에 '일일 교통 통신원'으로 출연했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부산 방향은 서울요금소 이전부터 총 30여km 구간이 정체되고 있다"는 교통안내를 직접 했다.

4일엔 청와대로 어머니를 모셔 차례를 지냈다. 6일엔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아 별신굿을 관람하는 등 잠깐의 여유를 즐겼다. 대통령의 휴식 확보, 국내여행 권장 등 의미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재조산하와 징비의 정신을 되새깁니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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