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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9.21. scchoo@newsis.com |
21일 오후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기 열린 청와대 영빈관 앞.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영접하는 모습이 청와대 사진기자단에 잡혔다. 문 대통령은 추 장관 등과 함께 엘리베이터까지 이동했고, 이후 여러 참모진과 함께 행사장에 들어섰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문 대통령과 추 장관이 독대했는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청와대는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추 장관은 행사장 바깥에서 영접 목적으로 대기하다가 대통령과 만나서 들어온 것이고, 영접은 혼자한 게 아니고 노영민 비서실장과 같이 했다”며 “통상적으로 영접자의 경우 경내 청와대 인사론 비서실장이 영접자고, 내각에선 의전 서열에 따라 하는데 추 장관이 이날 행사 참석자 중 가장 높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영접 후 본 행사장까지 입장하는 데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시간을 포함해서 약 30초 정도 걸린다”며 “그 30초 동안이라도 독대가 있었던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보여주는 한 장면이다. 추 장관은 현재 아들의 병역시절 특혜 의혹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의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야당은 정의와 원칙을 생명으로 여겨야할 법무부 장관이 ‘엄마찬스’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며 연일 파상공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추 장관의 아들 의혹 문제가 불거진 이후 처음으로 추 장관과 만났다.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행사 아니냐는 지적을 한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행사가 오래전에 이미 계획된 행사였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추 장관 아들과 관련된 얘기는 전혀 없었다”며 “정치적으로 해석할 행사가 아니다. 오늘 각 관계기관이 발표한 내용을 보면 알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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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2차 국정원·검찰·경찰 개혁 전략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9.21. scchoo@newsis.com |
하지만 정치권에선 문 대통령이 이날 행사에서 언급한 ‘본분’이란 단어에 의미를 부여한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은 어려운 일이지만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며 “조직을 책임지는 수장부터 일선 현장에서 땀 흘리는 담당자까지 자기 본분에만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권력기관 개혁이다”고 말했다.
추 장관과 그간 갈등을 보인 윤석열 검찰총장과 일선 검찰들을 겨냥한 발언 아니냐는 지적이다. 문 대통령의 이 말 한마디가 추 장관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해석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그동안 추 장관에 대해 신뢰하는 모습을 보여온 것을 감안하면, 이날 자기 본분에 충실하라는 건 검찰에 얘기하는 뉘앙스로 들린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권력기관 개혁은 공정과 정의로움을 위한 기본이다. 권력기관 개혁은 70년 역사를 바꾸는 큰일이다”며 “그동안 권력기관 스스로 개혁을 위해 노력해 왔고 이제 법제화만 남았다. 한걸음 내딛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사 역량 감소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경찰은 해오던 사건을 종결하는 것이고, 검찰은 보다 큰 사건에 수사력을 집중할 수 있으니 전체 역량은 더 높아질 것”이라며 “얼마나 유기적으로 협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빨리 첫 발을 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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