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호할 수 없는 상황"…'DJ 3남' 입당 권유한 의원의 한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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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9.16/뉴스1
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하 김 의원)이 결국 당에서 제명됐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의원의 제명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들은 공교롭게 김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었던 이들이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김홍걸 의원을 제명했다고 밝혔다. 제명을 주도한 기구는 민주당 윤리감찰단이다. 윤리감찰단은 지난달 29일 취임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주도해 신설한 곳으로, 소속 의원들의 감찰을 담당한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치계에 입문했다. 그는 당대표 경선 정견발표에서도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와 공천으로 국회의원을 시작했다"며 김 전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신문기자였던 이 대표가 2000년 국회의원이 된 이유다.

하지만 공교롭게 이 대표가 만든 윤리감찰단에 의해 김 전 대통령의 3남인 김 의원이 제명 당하는 모습을 연출하게 됐다. 여지가 없었다. 김 의원은 2016년에만 주택 3채를 구입했다.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까지 선포한 민주당의 결론은 제명이었다.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며 김 의원에게 사실상의 사퇴를 종용한 김한정 민주당 의원 역시 대표적인 동교동계로 꼽힌다. 김한정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공보비서로 정치에 입문했다. 청와대 제1부속실장으로 김 전 대통령을 보필하기도 했다.

김 의원이 2016년 1월 민주당에 입당할 때 주도적인 역할을 한 사람 역시 김한정 의원이다. 김 의원은 입당 후 며칠 뒤 팟캐스트에 나와 입당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는데, 당시 김한정 의원을 거론했다.

당시 영상에 따르면 김 의원은 "이번에 (입당)결정을 하기 전에 조언을 해주신 분이 일곱, 여덟 분 되는데, 특히 말씀드려야 할 분이 설훈, 김한정, 김우철 세 분"이라며 "어떤 분들이 진실한 분들인지 알게 됐다. 누가 '진김'인지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한정 의원은 이번에 김 의원의 치부라고 할 수 있는 2002년 '최규선 게이트'까지 거론하며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지금 김 의원이 처한 사정에 대해 변호하고 옹호할 수 없는 상황이 한탄스럽다"고 했다.

김한정 의원은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며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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