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안중근'까지 동원…'도넘은' 秋비호, 논란만 키운다

[the300]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비호하는 과정에서 연이은 망언과 실책으로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추 장관을 향한 공세 차단에 골몰한 나머지, 자극적이고 무리한 표현을 일삼아서다. 국민 여론과 동떨어진 행태를 이어나가면서 오히려 추 장관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키운다.



秋 아들 안중근 빗댄 박성준, '쿠데타 세력' 언급한 홍영표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욱 국방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민주당 원내대변인 박성준 의원은 추 장관 아들 서모씨와 안중근 의사를 빗댄 논평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논평에서 "(서씨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이 군인의 본분(위국헌신군인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의원은 논평 직후 거센 비판에 직면하자 "적절하지 않은 인용으로 물의를 일으켜 깊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직접적인 사과가 아닌 유감 표명에 그치면서 비판 여론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원내지도부 입장으로 내놓은 망언이기 때문에 민주당 차원의 사과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같은 날 4선의 홍영표 의원은 '쿠데타 세력' 표현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홍 의원은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에서 "과거의 군을 사유화하고 군에서 정치에 개입했던 세력들이 옛날에는 민간인을 사찰하고 공작하고 쿠데타까지 일으켰다"며 "이제 그런 것들이 안 되니까 그 세력들이 국회에 와서 공작을 한다"고 주장했다.

군 장성 출신인 국민의힘 신원식, 한기호 의원은 홍 의원 발언에 항의하며 퇴장했다. 그러자 홍 의원은 "과거에 우리 군이 부끄러운 역사가 있는 것 아니냐. 한기호 의원이나 신원식 의원 개인을 비난한 건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추 장관 비호에 나선 여당 의원들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태로 공분을 자초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황희 의원은 무단 군 휴가 의혹을 제보한 당직사병의 실명을 공개했고, , 우상호 의원은 "카투사(KATUSA·주한미군 배속 한국군)는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말했다. 결국 두 의원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16일 오후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를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상식적 판단 불가능한 발언", 안철수 "정신 줄 놨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4차 최고위원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야권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여당 의원들의 망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발언을 보면 일반 국민이 상식적으로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의 발언들이 쏟아진다"며 "과연 이래서 우리나라가 정상적인 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매우 회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를 어디에다 감히 비교하냐"며 "정신 줄을 놓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일갈했다. 이어 "매사에 여당의 너무나 뻔뻔스러운 태도, 금도를 넘어선 망언, 망발에 나라의 장래가 너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강창일 전 민주당 의원은 박 대변인의 발언에 "대한민국 국민 전부 다가 안중근 의사냐"며 "오해라기보다 오버했다, 즉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여당 의원들의 잇단 망언과 실책은 과도한 추 장관 비호가 부른 부작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야권을 향해 "정치 공세를 멈춰라"라고 촉구하면서 정쟁을 키우는 결과를 야기한다. 야권에선 친문 극성세력을 향한 '충성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여당 의원들의 지나친 추 장관 구하기는 국민들의 분노만 부르고 있다"며 "오로지 친문 극성 지지자들만 바라본 행태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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