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친일·친나치 논란', 애국가 바꿔? 총리 "확인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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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답변하고 있다. 2020.9.14

정세균 국무총리가 작곡가 안익태의 친일논란과 관련해 애국가를 바꾸자는 주장에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 의원이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행적을 국회에서 지적하자 국민과 의논하는 절차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 총리는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먼저 이 의원은 정 총리에게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행적을 알고 있었냐"고 물었고 총리는 "지난번 김원웅 광복회 회장의 (8.15 기념식) 경축사를 통해서 좀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애국가 표절 논란을 아느냐는 질문에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이 의원은 "애국가는 법률상 국가인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법률적 뒷받침은 없지만 실질적으로 국가로 인정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외국의 경우 100여개 나라에서 국가를 바꾼 적이 있다"며 "선진국들도 대부분 국가를 바꾸었다. 애국가의 곡조를 바꿔야 한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에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정 총리는 "만약 고증을 통해서 이 의원께서 말씀한 내용(친일·친나치 행적)이 확인 된다면 그런 문제도 조금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는 개인적 생각"이라면서도 "장고한 기간 동안 국가처럼 불러 왔기 때문에 결정함에 있어서 국민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의견도 듣고 의논하는 절차가 선행되는 게 옳다고 본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월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찬성 토론을 하고 있다. 2020.8.4/뉴스1


또 이 의원은 "우리 정부가 독일 정부에 요청해서 연방기록물보관소에 있는 안익태의 자료 일절을 받아서 조사 결과를 국민에게 알리고 국민께서 판단하게 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총리 견해는 어떠한가"라고 물었고 정 총리는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날 대정부질문을 시작하면서 "안익태는 (진주만 공습 다음 해인) 1942년 독일 베를린에서 임시 정부가 선전 포고한 일본의 괴뢰국, 만주국의 건국 10주년을 경축하는 만주국 축전곡을 일제와 나치의 주요 인사가 지켜보는 가운데 지휘했다"며 "1943년에는 나치 정부의 제국음악원 정식 회원증을 교부 받아 일본인 음악가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최근 공개된 CIA(중앙정보국) 기밀 문서에 따르면 안익태는 유럽의 일본 스파이 총책 집에 2년 반 동안 기거하면서 그도 스파이 노릇을 하지 않았나 하는 의혹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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