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황희 '제보자 수사'에 "86세대로서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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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8월15일 제주시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준비한 경축사를 생략한 뒤 김률근 광복회 제주지부장이 대독한 김원웅 광복회장의 기념사에 대한 유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제주도 제공)2020.8.15/뉴스1

원희룡 제주지사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사건의 '제보자 공격' 논란에 휩싸인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겨냥해 "부끄럽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원 지사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여당 의원이 한 청년의 이름을 십여 번 부르면서 ‘범인’으로 규정하고 '수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며 "이건 아니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운동권 출신 국회의원이, ’촛불 정권‘의 핵심이라는 사람이, 여당 국방위 간사가 내부고발자에 대한 수사를 요구했다"며 "'국가전복세력이다' '배후가 있다' '철저히 발본색원해야 한다' 삼십 몇년 전 우리가 많이 들었던 이야기고 우리 어머니들을 눈물짓게 했던 이야기들"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86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죄송하다. 학생 운동하던 시절 제 부모님 생각도 나고 스물 일곱 먹은 제 딸 생각도 난다"며 "저 청년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일지는 짐작도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이제 추미애 장관 개인의 스캔들을 넘어섰다"며 "'이건 아니다'며 용기를 낸 예비역 병장을 거대 권력이 겁박하는 이유가 뭐냐. 34년간 입었던 군복이 부끄럽지 않기 위해 외압의 실체를 폭로한 예비역 대령을 겁박하는 이유는 뭐냐. 대검에서부터 동부지검까지 추 장관 아들 수사와 관련된 검찰 인사를 주물럭거린 이유는 뭐냐. ’당정협의‘를 통해 면죄부를 생산해 낸 이유는 뭐냐"고 밝혔다.

그러면서 "권력기관을 잠시 잠깐 옥죌 수는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에게 재갈을 몰리려는 시도는 절대 성공할 수 없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의 끝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 장관 아들의 미복귀 의혹을 제기했던 당직 사병의 실명을 거론하며 "최초 트리거(방아쇠)가 된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범 세력'의 존재도 주장했다. 황 의원은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황 의원 페이스북에는 당직 사병 현모 병장의 실명이 삭제된 상태다. 또 '단독범', '공범'이라는 표현이 '단순제보', '정치 공작세력'으로 각각 수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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