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 문란, 의원직 사퇴하라"…국민의힘, '윤영찬 총공세'

[the300]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포털 외압 문자' 논란에 9일 국민의힘은 당 차원 총공세에 나섰다. '언론 탄압'이라는 비난과 함께 윤 의원에 대한 상임위원회 사보임·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 조치를 거론했다. 직권남용과 김영란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검토 등 법적 절차를 예고했고, 의원직 사퇴도 요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화상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사진=뉴스1



"국기 문란", "보도지침 시대도 아니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화상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이 포털까지 (국회에) 들어오라 나가라 하면서 뉴스 배열을 좌우하는 일들이 드디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됐다"며 "우리가 언론 환경이 기울어져 있다, 편파적이다, 생각하고 짐작은 했는데 이렇게 즉석에서 포털 간부를 불러들이고 뉴스 배열 바꾸라고 하는 정도까지인지는 몰랐다"고 했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도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윤 의원을 비판했다. 정진석 의원은 "포털도 언론이다. 지금이 무슨 보도지침 시대, 언론 통제 시대도 아닌데 국회의원이 대놓고 국회 오라마라 한다"며 "매우 부적절한 태도이고 오만불손이 느껴지는 서슬퍼런 갑질"이라고 했다.

김기현 의원은 "여당 의원이 거리낌 없이 포털을 국회에 오라고 하는 서슬퍼런 권력의 이면을 노출했다"며 "포털도 실질적 언론이라는 점에서 집권세력의 언론통제가 사실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백주대낮에 국회의사당 본회의장서 노골적이고 직접적인 여론조작을 진두지휘 하는 국기문란을 버젓이 저질렀다"고 강조했다.



전쟁터 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회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오전 성명서를 통해 윤 의원에 대한 과방위 사보임과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등을 거론하며 비판했다. 국정감사에서 포털 관계자들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내비치며 압박했다.

의원들은 "201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네이버 부사장 자격으로 증인으로 출석해서는 '기사 배열에 심의는 언론의 자유 위축'이라고 했다"며 "그리고는 지금은 배열에 대해 시비를 걸며 언론통제를 시도하며 언론자유의 침해를 당연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회 의장님과 민주당 지도부에 촉구한다. 윤 의원을 조속히 과방위에서 사임시켜야 한다"며 "방통위원장의 당정청 회의 참석, 방통위원장의 청부보도, KBS. MBC의 권언유착, 윤 의원의 포털통제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 문 정권은 대국민 사과를 하고 성실히 국정조사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과방위 간사 박성중 의원은 성명서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과방위 사보임, 국회 윤리위 제소 등은 사안의 실체적 진실에 따라 잠재적으로 진행한다"며 "실체적 진실이 드러나면 고발 등 법적인 절차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의원은 '네이버나 카카오 관계자들을 국회로 나와달라고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물음에 "국정감사가 있기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의 포털 '소환 횟수' 전수조사는 이미 진행 중이다. 과방위 소속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과방위원장한테 자료요청을 해놓은 상태다. 몇번이나 카카오나 네이버를 윤 의원이 불렀는지, 또 처리한 내용 뭔지 자료요청을 해놨다"고 밝혔다.

과방위 소속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사무처에 포털 관계자들의 국회 출입기록을 요청해둔 상태다.


'드루킹 사건'과 연루 의혹 제기


국민의힘은 '드루킹 사건'에 윤 의원이 연관됐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 대선 때 김경수 경남지사가 드루킹을 통해 포털 댓글을 조작했다는 의혹으로, 김 지사는 이와 관련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윤 의원이 네이버 부사장,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을 지냈다는 점을 거론하며 윤 의원의 '드루킹 사건' 연관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원들은 "김경수-드루킹 재판 당시 1심 판결에서는 '네이버 임원 중에 바둑이(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지칭하는 닉네임) 정보원이 하나 있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윤 의원 실명이 거명되지 않았지만 그를 의심하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전 논평에서 "민주당은 야당일 때는 '드루킹'(댓글조작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된 김동원씨의 필명), 여당일 때는 그냥 '킹'(왕)인가"라며 윤 의원의 해명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배 대변인은 "윤 의원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보통 사람들은 카카오에 그렇게 강력히 항의 못한다"며 "편집을 누가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누구에게 전화를 할지도 모른다. 더군다나 그렇게 함부로 불러대지도 못한다"고 했다.

배 대변인은 "문자를 보낸 직원은 윤 의원과 함께 청와대 뉴미디어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있었던 보좌관으로 알려져 있다"며 "청와대에서 해오던 포털 통제를 그대로 장소만 옮겨 국회에서도 하는 것 아닌가 의심케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포털에선 뉴스편집을 100% 인공지능으로 한다고 밝혔는데 무려 12년이나 네이버에 있으면서 부사장까지 지냈던 인물이 그것을 모르고 항의했다면 너무 이상한 일"이라며 "포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인공지능이 하는 것을 힘으로 밀어붙여 고치겠다고 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간회사에 대한 직권남용과 김영란법 위반 여부를 따져야 할 이유"라며 "민주당은 답하라"고 말했다.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국민 사과하고 의원직 사퇴하라"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어제 '카카오 들어오라' 문자를 보낸 윤 의원이 같은 날 카카오 고위임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압력을 시도했던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며 "카카오 관계자를 불러들이라는 외압 문자를 발송한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실제 고위임원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노골적인 외압을 행사한 것"이라고 밝혔다.

특위는 "'여론조작의 총책' 윤 의원의 직권남용, 강요죄,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며 "민주당은 '엄중주의'라는 시늉에 그치지 말고, 포털에 외압을 행사함으로써 여론조작을 시도한 윤 의원을 과방위에서 즉각 배제하고 스스로 국회 윤리위와 검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음 포털은 여론조작의 공범이라는 비난을 면하려면 그동안 민주당과 윤 의원으로부터 어떤 압력을 받았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며 "윤 의원은 궁색한 변명을 즉각 멈추고, 대국민 사과와 의원직 사퇴를 하는 것이 언론계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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