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절 집회? "단호한 조치" 확 달라진 '국민의힘'

[the300]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자유한국당과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소속 보수단체들이 지난해 10월3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문재인 정부를 비판하고 조국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2019.10.3/뉴스1

국민적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개천절 보수집회'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대국민 메시지를 검토하는 가운데 야권 주요인사들의 '집회 자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자칫 또다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의 주범으로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 보수진영 전체가 싸잡아 비난을 받고 궁지에 몰렸던 8.15 광화문 집회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노력이다.

(☞본지 9월6일 보도 [단독]'개천절 집회' 열겠다는 극우…김종인의 생각은 다르다 참고)



원희룡 "있을 수 없는 일…공동체 안전 보호가 보수 제1가치" 단호한 조치 주문



국민의힘 소속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천절 대규모 집회 이야기가 들린다는 것 자체가 국민들과 방역 당국을 힘들게 만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집회의 자유, 정치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19의 위험을 부정하고 방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부정하고 자신들뿐 아니라 공동체 구성원들을 의도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차원에서 적극적 대응도 주문했다. 원 지사는 "보수의 이름과 가치를 참칭(분수에 넘치는 칭호를 스스로 이름)하며 공동체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체의 시도는 우리 당과 지지자들이 나서서 막아야 한다"며 "공동체의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보수의 제1가치"라고 역설했다.

8.15 집회 때 잘못을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우리 당은 그 집회와 거리를 뒀습니다만 일각에서 미온적 태도를 취한 듯 했다"며 "당 구성원 일부가 적극 참여한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오류를 반복해선 안 된다"며 "이번에는 단호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제원 "더 열심히 싸울테니 '국민의힘' 믿고 집회 자제해달라" 호소



3선의 장제원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집회 자제를 호소했다. 장 의원은 "아직도 코로나가 창궐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규모 광화문 집회를 하게 된다면 오히려 문재인정권이 자신들의 방역실패에 대해 변명하고 면피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문재인 정권의 실정과 폭주를 막아내야 할 저희 제1 야당이 많이 부족해서 또 다시 대규모 장외집회가 예고된 것 같아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저희들이 더 열심히 싸우겠다. ‘국민의힘’을 조금만 더 믿어 주시고 10월 3일 광화문 집회에 나가시는 것은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종인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숫자 추이를 살펴가며 개천절 집회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8.15 집회 때와 달리 개천절 집회에는 확실한 메시지를 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 안팎에서는 방역 당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집회에 참석하는 행위를 징계해야 한다거나 당이 먼저 나서 집회 자제 캠페인을 해야 한다는 의견 등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징계 방침 발표 계획 등을 묻자 "9월 중순쯤 코로나 사태를 봐가면서 그때 가서 얘기를 할 것"이라며 필요하면 단호한 메시지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달 13일까지로 연장된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의 효과 등을 살핀 뒤 구체적인 대응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세력 등이 집회에서 주장하는 내용의 옳고 그름을 떠나 집회 참여 자체를 금지하는 일은 기본권 제한에 해당하므로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8.15 집회에 참여한 당내 인사 등에 대해서는 '무시'로 일관하며 별다른 대응책은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기자들과 만나서는 집회 참석자의 징계 여부 질문에 "그런 사람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무시해버리면 되는 것"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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