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소정이] 20대는 정치하면 안 되는 나라

[the300]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너무 어리지 않나" "어릴 때부터 주목을 많이 받으면 정치인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더불어민주당 새 지도부로 전격 발탁된 20대 박성민 최고위원을 바라보는 여권 일각의 시각이다. 여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어린애가 뭘 알겠냐"는 지적이 쏟아진다. 박 최고위원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청년과 여성'을 당 지도부 목소리에 반영하기 위해 직접 인선한 청년 정치인이다. 올해 24세로 현재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이다.  

그도 그럴 것이 최고위원은 정당의 최고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권한을 가진다. 당의 주요 결정 사항에 최고위원들의 생각이 반영된다. 주요 당직자 임명 추천, 각종 회의 소집,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공천 재심 의결, 당무 심의·의결 등을 주요 사안을 논의하고 결정한다. 이 대표가 당의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 초년 정치인을 포함시키는 파격 인사를 한 셈이다.

정치 초년병일지라도 그는 당 내에서 여러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 9월 민주당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대변인에 선발됐다. 당시 선발 과정에 참여했던 한 민주당 의원이 "평가위원들 만장일치로 압도적 1위 점수로 뽑혔다"고 말했을 만큼 당이 직접 발굴한 인재다.

박 최고위원은 특히 당 지도부가 정부의 문제에 함구하거나 관심을 갖지 않는 소수자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다. 청년대변인 시절 내던 논평도 '묻지마 여성 폭행범'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 손정우 처벌 촉구' '불법 촬영물 판결' 등 이었다.

인천공항공사의 정규직 전환 문제가 청년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분노로 번질 때,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가짜 뉴스'로 논란이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달랐다. 청년 문제에 대해 기성 정치인의 시각을 적극 비판했고, 청년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사건 때도 '피해호소인'이라 불렀던 당 지도부에 실망감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과정에서 당의 쇄신을 이끌겠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낙연이 세웠던 다짐의 연장선이다. 박 최고위원이 주류와 기득권의 목소리에 파장을 일으키고 당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는 탓이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당헌 당규에 새기고 지향하는 '민주당 스러움'을 회복할 기회라고 본 것이다.  그에 대한 우려는 정치적 활동을 통해 추후 판단을 받으면 될 일이다. 핀란드의 34세 여성 총리 '산나 마린'이 이끄는 정치는 더 이상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다.

박 최고위원에 대해 우려를 내비친 여당 의원에게 이같이 물었다. "지금부터 박 최고위원 성장을 도와 민주당을 이끌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의원은 잠시 망설이더니 "그렇죠"라고 답했다. 그의 답처럼 기성 정치인들이 해야할 일은 박 최고위원의 첫걸음을 기다리고 돕는 일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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