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명보다 중요한 '실천'

[the300][300소정이: 소소한 정치 이야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목을 축이고 있다. /사진=뉴스1.

미래통합당이 '간판'을 바꾼다. 보수 정당들이 통합해 새출발한 지 7개월 만이다. 새로운 당명은 정강정책 개정과 함께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쇄신 의지를 집약한 결과물이다. 총선 참패를 딛고 차기 대선에서 승리를 거머쥐기 위한 새로운 당의 기틀을 마련했다.

새 당명은 '국민의힘'이다. 비대위, 의원총회,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전국위 의결만 남았다. 당내 이견과 표절 논란에도 이목을 집중시키는 데 성공했다. '국민'은 주로 중도, 진보 정당에서 당명으로 활용한 단어다. 김종인 비대위는 국민을 전면에 내세워 탈이념 정당으로 도약을 선언했다. "굳이 보수, 보수하지 않아도 된다", "이념이 존재하지 않는 시대"라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국민의힘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힘, 국민을 위해 행사하는 힘,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힘 3가지 의미를 담았다. 지향점은 △특정 세력이 아닌 국민의 힘으로 자유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정당 △모든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 △국민의 힘으로 결집하고 새로운 미래를 여는 정당이다. 김종인 위원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한 '국민정당', '전국정당' 의지를 응축했다.

김수민 미래통합당 홍보본부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미래통합당의 새로운 당명 최종 후보안 선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래통합당은 이날 열린 비대위에서 최종 후보안으로 '국민의힘'을 선정했고 오는 9월 2일 전국위원회에 상정한다. /사진=뉴스1.

새 당명과 정강정책이 겉치레여선 안 된다. 보수만이 아닌 국민, 영남만이 아닌 전국으로 나아가려는 진정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과거와 완벽한 결별에 나서야 한다. 극우세력과 명확한 선 긋기가 최우선 과제다. 무책임한 갈등과 분란을 조장하는 극우세력에 휘둘린다면 국민 다수의 지지를 얻기 어렵다. 어중간한 거리두기로는 부족하다. 극단적 주장만 되풀이하는 세력과 접점을 완전히 차단해야 한다.

국민의힘을 모으려면 적극적인 소통이 먼저다. 외연 확장의 출발점은 다양한 의견을 듣는 데 있다. 그동안 통합당과 상당한 거리를 뒀던 이들에게 먼저 다가가야 한다. '약자와의 동행'을 당의 기치로 내세운 만큼, 서민과 청년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래야만 통합당을 향한 중도층의 의구심이 사라질 수 있다.

국민 통합을 위한 소통 의지가 공염불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실질적인 정책 마련도 필요하다. 호남 민심과 소통하기 위해 비대위 직속으로 국민통합위원회를 발족해 호남 제2 지역구 배정, 호남 인사 비례대표 우선추천제 도입 등에 나선 것처럼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보여줘야 한다. 소통이 의견 취합에만 그쳐선 안 된다. 완성도 높은 정책으로 구현해 '대안정당'으로 면모를 보여줘야 집권 가능성이 생긴다.

1987년 개헌 이후 보수 정당의 당명 변경은 6번째다. 당명을 바꿀 때마다 국민을 위한 쇄신을 약속했다. 그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국민들은 알고 있다. 국민의힘을 향한 의심의 눈초리는 끊임없이 이어질 것이다. 민심을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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