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31일 정부의 부동산대책과 관련 "책임질 의향이 있다"면서도 부동산시장이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전체회의에서 부동산정책 관련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질의에 대해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인 것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부동산 수요, 공급대책을 최선을 다해 강구했고, 책임질 일이 있다면 언제든 질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또 최근 부동산시장이 안정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시장이 6~7월에 불안정성을 보였지만 정부 정책으로 상당히 진정세에 들어가고 있다고 본다"며 "지난번에 강력한 대책을 했고, 이제 안정세로 이행해가는 과정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 정부가 23번의 부동산대책을 냈다는 지적에 대해 "23번 대책은 언론이 희화화 한 것으로 본다"며 "실질적으로 큰 대책은 6번이고, 정부는 대책을 남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잘했다는 게 아니고 시장을 안정화시키려고 여러번 대책을 했는데 23번 이런 것은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너무 지나친 표현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도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홍 의원의 질문에 "책임질 자세가 돼 있다"며 "지난 3년은 시장 정상화 노력이 있었다. 부족한점에 대해선 국민들께 사과드리고 언제든지 거처에 대해선 (인사권자 결정에) 따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김 장관은 "임대차 3법으로 전세의 월세 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부동산시장 대혼란이 초래됐다"는 홍 의원의 지적에 대해선 적극 반박했다.

김 장관은 "6월 넷째주부터 8월 넷째주까지 비교해보니 작년에 전세가 62%에서 올해 63%로 늘었고, 월세는 작년 37%, 올해 36%였다"고 말했다.

이어 "공시지가를 행정부에서 결정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법에 따라 하게 돼 있다"며 "과거 주택 유형, 가격에 따라 공시지가가 공평하지 않아 공평하게 설정될 수 있도록 작업했고 올해 10월에 공시가격 현실화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또 30대가 '영끌(영혼까지 빚을 내는 것)'로 집을 사는 것에 대해 안타깝다고 말한 것과 관련 "오죽하면 영혼까지 팔아서 집을 사겠냐"는 이종배 미래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부동산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금 가격으로 집을 사는 게 합리적인 선택인지를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