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두고 野 "정신 나간 사람" VS 與 "왜 인신공격"

[the300]

(서울=뉴스1) = 김원웅 광복회 회장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애국가 작곡가 안익태 선생 등을 직접 거론하며 '친일 청산은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해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더불어민주당이 국립묘지에 안장된 친일반민족 행위자를 이장하는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김 회장이 국립묘지에서 친일인사들의 파묘를 강력히 주장해 정치권에서 파묘 논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은 지난 4월 11일 서대문 독립공원 어울쉼터에서 열린 제101주년 대한민국임시정수립 기념식에서 임시헌장 낭독하는 김원웅 광복회장. 2020.8.16/뉴스1
김원웅 광복회장을 두고 여야 의원들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설전을 벌였다. 이달 15일 광복절 행사에서 김 회장이 '역대 육군참모총장들이 빠짐없이 친일을 했다'는 발언을 두고서다. 이 과정에서 야당 의원들이 김 의원을 두고 '정신 나간 사람', '5공 부역자'라 표현했고 여당 의원들은 '인식공격을 하느냐'고 맞받았다.


與 "팩트 아닌 주장"·"정신나간 사람"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동료 의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기호 미래통합당 의원은 '김 회장이 역사를 왜곡했다'는 취지로 말하며 이에 대한 정경두 국방장관의 생각을 물었다.

한 의원은 "김 회장은 초대부터 21대 육군참모총장을 친일파라고 주장 했는데 제가 조사해보니 전혀 친일파에 몸담지 않은 분도 계시다"며 "장관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했다.

앞서 김 회장은 이달 15일 시도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이 집권해 국군을 창설하던 초대 육군참모총장부터 무려 21대까지 한 명도 예외 없이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을 토벌하던 자가 육군참모총장이 됐다"고 했다.

정 장관은 "역사는 역사가들이 공과를 잘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짧게 답했다.

그러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자칭 광복회장이란 분이 군을 모욕한 데 대한 장관 답변이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자칭 광복회장이란 분은 소위 자기 진영에서 친일분자 보다 더한(부정적으로 평가하는) 5공 부역자 출신"이라며 "그런 출신이다보니까 지금 자기 진영에서 인정 받고자 몸부림 치는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정 장관을 향해 "그런 사람이 군을 모독한 발언에 대해 장관님이 단호하게 답변해야 한다"고 했다.

여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별다른 의견을 내지 않은채 오전 회의가 종료됐으나, 오후 속개된 질답에서 한기호 통합당 의원이 다시 이 문제를 거론하면서 공방이 시작됐다.

한 의원은 정 장관에게 "점심 시간에 제가 오전에 말씀드린 육군 참모총장 1대부터 21대를 확인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죄송하다. 점심시간에 확인 못했다"고 답했다.

이채익 통합당 의원도 "김원웅이란 사람이 용납하기 어려운 발언을 많이 했다"며 "한미 간 우호혈맹 관계도 부정하고 저희 당(미래통합당) 친일청산에 반대하는 무리라는 등 입에 담지 못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 의원은 "이러한 막말이 전파되지 않도록 국방부 장관이 소신껏 분명한 발언을 해야 한다"며 "가만히 있으면 국방부 장관도 그 정신 나간 사람의 소리를 다 인정한다고 오해받는다"고 했다.


與 "자리 없는 사람 두고 왜 인신공격"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6.22/뉴스1
그러자 여당 의원들도 반박하고 나섰다.

황희 민주당 의원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비난하고 반감을 드러내는 것은 북한이 6·25 때 침략했기 때문인데, 일본은 임진왜란도 있고 더욱이 우리를 식민지화 해 36년이나 민족과 국가를 유린한 침략국"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으로 보면 (북과 일본에 대한 부정적 평가는)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런데 우리 사회가 유독 일본에 대해서는 온건한 태도를 취하는지 납득이 안 간다"며 "반공단체장이 독립운동과 상관없이 공산주의자에 대해서, 또는 공산주의적 태도에 대해 비난할 수 있듯이 광복회장이 일제 침략 행위에 대해 비판하는 것이 무엇이 잘못 됐느냐"고 했다.

황 의원은 "언제부터 대한민국 사회에서 친일 행위를 비난할 때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됐느냐"며 "국민이면 누구나 대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고, 더구나 광복절날 광복회장이 한 말"이라고 김 회장을 두둔했다.

그러자 이채익 통합당 의원은 "김 회장이 팩트에 맞지 않는 주장을 해서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김원영이라는 그 분은 공화당 출신이고 전두환 정권 때 국회의원까지 한 사람이다. 그때 이야기를 안 하다가 이제 정권이 바뀌니까 자기 존재감을 위해서 한 말로, 진실성이 없다"고 했다.

이에 김민기 민주당 의원도 야당 의원들을 향해 "김 회장이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닌데 인신공격을 하면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당사자 앞에서 말씀을 하시든지 광복회 소관은 정무위원회이니 그곳에서 팩트체크를 해야 한다"며 "광복회장에 대한 인신공격은 유감이다"고 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