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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서훈(왼쪽)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과 회담을 하고 있다. 2020.08.22. scchoo@newsis.com |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양제츠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이 22일 코로나19(COVID-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연내'를 명시하진 않아 양측이 구체적 방한 일정은 합의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훈 실장과 양제츠 위원 회담 후 서면브리핑에서 "양측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시진핑 주석의 방한을 조기에 성사시키기로 합의했다"며 "방한 시기 등 구체 사안에 대해서는 외교당국 간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변인은 "중국 측은 '한국이 시 주석이 우선적으로 방문할 나라'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후 첫 해외순방지로 한국을 택하겠다는 의미다.
다만 양측은 시 주석 방한 시점을 '연내'로 명시하지 않았다. 최근 국내 코로나19 재확산 등 방역 관련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는 점이 우선적인 이유로 추정된다.
동시에 미중관계 등 대외적인 여건을 보고 날짜를 구체화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오는 11월 3일 미 대선 등 미중관계에 있어 굵직한 이벤트가 하반기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연말 리커창 총리가 참석하는 한중일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라는 점도 시 주석의 방한을 올해로 특정하지 못한 이유일 수 있어 보인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올해 한국이 의장국이라 연말께 한국에서 열릴 차례다. 이날 양측은 한중일 정상회의의 경우엔 '연내 개최 필요성'을 협의했다고 시점을 명시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인 시 주석과 '넘버투'인 리커창 총리가 비슷한 시기에 같은 국가로 해외 순방에 나서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들이 얼마 안 되는 시차를 두고 한국을 방문한다면 한중간 관계가 지나치게 부각된다는 점에서 부담이다.
이런 점을 종합해 보면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보면 9월 중 방한을 예단하기 어렵다.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8일)와 시 주석이 주재하는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 통상 10월 20일 전후 2박 3일 개최)를 피해 10월 말께나 11월 이후 방한도 가능하나 리커창 총리의 방한 시점과 너무 멀지 않은 시점이 될 수 있다.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연내 방문 여부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았다"며 "발표에 연내 방한이란 점이 빠져 있는 걸 보면 방한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합의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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