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뒤집힌 날…與, 민통선 인근 수해지역 '구슬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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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수해 피해를 입은 강원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마을을 돌아보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강원 민통선 인근의 수해 복구 현장을 찾았다. 일손을 보태며 구슬땀을 흘리는 한편 국정농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지지율이 역전됐다는 소식에 심기일전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실질적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일부 주민들 항의도 있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13일 오전 폭우 피해가 집중된 강원 철원군 이길리 마을을 찾아 봉사활동에 나섰다. 박광온·남인순·설훈 최고위원과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 조정식 정책위의장, 김성환 당대표 비서실장, 송기헌·권칠승·박용진·진성준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철원군에 따르면 민주당 지도부가 찾은 이길리 마을은 1979년 정부 주도로 북한 선전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전날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이 마을을 찾아 수해복구 작업에 나선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이 마을은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이번에 세번째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1999년 마지막으로 제방을 높이는 작업을 한 후 21년간 하천 준설 등 관련 작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이날 피해현황을 보고하며 “인명 피해가 없다는 것은 큰 수확”이라면서도 “소방대책이 남한 뿐 아니라 북한도 공동 대응해야 항구적 대책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난지원금 현실화를 위한 현장감 있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 군수는 “집을 짓기 위해 토지매입비가 있어야 공공임대주택 제공이 가능한데 주택신축과 부지 구입에 1억5000만원 정도 든다”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는 1300만원 정도라서 주민들이 부담할 수밖에 없는데 공공에서 50~80%까지 보조해야 이주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떠내려온 지뢰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 군수는 지뢰 해체 작업 사진을 보여주며 이번 폭우로 지뢰가 다수 쓸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 피해로부터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산 근처 약 2만평 규모 지역으로 집단 이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어제 정부와 (재난지원금 현실화 등에) 합의했다”며 “돌아가서 또 협의해서 빨리 지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항의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60대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세 번이나 물에 잠긴 지역을 안전 점검해줘야지, 와서 얼굴만 보이고 가면 다 되는 것이 아니지 않나”라며 “40여년 된 기둥인데 수해를 겪으면서 다 내려앉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성준 의원은 “그런 점들을 각별하게 챙기겠다”고 답했다.

지지율 역전 현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진 의원은 “하락 추세가 최근 있었기 때문에 역전 상황 있을 줄 있다는 생각했다”며 “새로 지도부를 뽑는 것을 계기로 해서 ‘심기일전’ 해서 대응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마을 대부분이 물에 잠겨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 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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