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원내 '메시지 투쟁' 전략 유지…8·15 대투쟁 안 간다

[the300]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들과 차담회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가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8·15 대규모 광복절 집회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지난 6일 오전 통합당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 참석했던 위원들에 따르면 김종인 위원장은 이같은 입장을 분명히 하며 재차 원내 '메시지 투쟁'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 위원이 '광복절에는 장외투쟁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고 하자 "장외집회는 안 된다. 장외집회를 하게 되면 우리 당이 결국에는 다시 과거로 회귀하게 되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어 "원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방식으로 하는 게 맞다. 각 의원들이 발언을 통해 국민들에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의 실상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은 매년 8월15일 광복절에 대규모 집회를 해왔다. 통합당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8·15 집회엔 나서지 않았지만, 8월24일 광화문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었다.

한국당은 이어 개천절인 10월3일, 한글날인 9일에도 대규모 '조국 반대' 시위를 열었다. 당시 황교안 당대표, 나경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장외집회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이 때문에 통합당 강경 지지자들은 광복절 집회에 큰 상징성을 부여하고 있다. 통합당의 한 초선의원에 따르면 강성 당원들은 통합당 의원들에게 광복절 집회 참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통합당 내에서도 광복절 집회 참여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콘크리트 지지층' 이탈을 막기 위해 집회에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과 집회에 불참해야 겨우 시작된 중도층 유입 흐름이 이어진다는 주장이 대립했다.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가운데 이날 김 위원장은 장외투쟁은 안 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한 통합당 비대위원은 "광복절에도 충분히 원내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구체적인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의 이같은 판단은 지난 20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의 반복된 장외투쟁이 결국 총선 패배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황교안 체제' 당시 한국당은 대여 투쟁방식으로 장외를 선택하곤 했다. 특히 황 전 대표는 돌연 단식에 돌입하는 등 내내 강경투쟁 기조를 유지했다. 반복된 장외투쟁에 여론은 악화했고, 당 혁신과 보수 통합의 '골든 타임'도 놓쳤다.

원내 '메시지 투쟁'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점도 김 위원장에게 확신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윤희숙 통합당 의원의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이 여론의 반향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7월 임시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질주를 막진 못했지만, 장외로 나가지 않고 원내 메시지 투쟁에 집중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으로서 무력한 것이 보일지라도 의회민주주의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더이상 다른 방법은 없고, 의원들이 토의 과정을 통해 실상을 제대로 지적해서 국민들이 알 수 있게 하는 방법 외에는 다른 대응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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