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물난리도 다 정부책임…이재민, 불편함 없도록 할 것"

[the300](종합)군남댐 등 수해현장 방문 "북한이 황강댐 방류 미리 안알려 아쉬워"

[연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 군남댐 관계자로부터 조치사항을 보고받고 있다.2020.08.06. dahora83@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북한과 접경지역인 경기도 연천군 군남 홍수조절댐과 수해 현장을 찾았다. 노란 민방위복을 착용한 문 대통령은 군남댐 하류 지역인 파주도 방문, 피해 이재민들을 위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군남댐을 방문한 자리에서 북한과 접경지역 협력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북측에서 황강댐 방류 사실을 우리에게 미리 알려주면 군남댐 수량 관리에 큰 도움이 될 텐데 현재는 그게 아쉽게도 안되고 있는 상황이지 않느냐"며 "과거에 그렇게 하도록 남북 간 합의가 있었는데 현재 그 합의가 실질적으로 제대로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천=뉴시스]배훈식 기자 =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방문, 홍수조절 운영상황을 보고받은 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2020.08.06. dahora83@newsis.com

그러면서 "그렇다 하더라도 우리가 북측 지역의 강우량이나 강우 시간대 이런 부분은 대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가"라며 "북측에서 황강댐을 방류하게 될 것이라는 사실도 예측할 수 있지 않나. 필승교 수위를 보고 방류 사실을 판단할 수 있나" 등을 질문하며 꼼꼼히 확인했다.

권재욱 한국수자원공사 연천·포천권 지사장은 "그렇다"며 "군부대와 협조해 황강댐 수위는 얼마이고 실제 방류를 하는 지 등 (군과) 협조해 바로바로 자료를 받고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기상정보까지 더해 남북 인근의 기상정보 등 모든 정보들을 관계 기관들과 협력해서 사전에 잘 판단하고, 거기에 맞춰 적절하게 군남댐 수문을 열어 수위를 조절해 달라"며 "또 방류하게 될 경우에는 하류 쪽에 피해가 생기지 않도록 연천군이나 파주시, 경기도 등 지역들하고 잘 좀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08.06. dahora83@newsis.com

문 대통령은 이후 이재민들이 임시로 대피하고 있는 파주 마지초등학교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이재민들을 만나 위로하며,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이재민은 문 대통령에게 "80년 동안 농사짓고 비가와도 이런 건 처음이다"며 "물에 수십 번 갇혀도 이렇게 정부에서 하는 건 처음이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애로가 있을텐데, 불편한 점 있으시면 말해달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수해 현장을 찾아줘 고맙다는 이재민들에게 "이렇게 물 난리 난 것도 다 정부 책임인데, 말씀을 좋게 해주니까 고맙다"며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문 대통령은 묵주를 든 한 이재민이 "성당에서 (대통령님을) 많이 봤다"고 하자, "기도를 많이 해달라,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해주고, 대통령 위해서도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파주=뉴시스]배훈식 기자 =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2020.08.06. dahora83@newsis.com


중부권을 강타한 이번 집중호우 피해 점검을 위해 청와대는 내부적으로 문 대통령이 휴가를 취소한 지난 3일부터 현장 피해 점검 일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대한 현장 상황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는 문 대통령의 뜻에 따라 일정 조율에 신중히 접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외부 일정 계획이 없었지만 중부권 집중호우가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면서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로 현장 일정이 긴급하게 잡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현장 일정이 오후 12시가 다 되어서 긴급히 결정됐다"며 "결정 2시간여 만에 일정 출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댐이다. 이번 집중 호우와 북한 측 황강댐 방류로 2년 만에 수문 13개를 모두 개방하고 역대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군남댐 방류랑이 늘면서 댐 하류 수위도 올라 군남면 등 6개 면 462가구 980명이 인근 학교와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새벽 5시께부터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면서 안정세를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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