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렁이는 민심, 움직이는 통합당… '공세·쇄신' 박차

[the300]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정부 여당을 향한 민심이 술렁이자 미래통합당의 시간이 찾아왔다. 통합당은 대여(對與) 투쟁을 강화하는 동시에 당의 쇄신과 혁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심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기 위한 행보다. 창당 이후 최고 지지도를 기록한 타이밍을 놓쳐선 안 된다는 판단도 깔렸다.



'대여 공세' 강화한 주호영 "권경애 변호사 폭로, '특검·국조' 해야"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검언유착' 의혹과 관련한 권경애 변호사의 정부 고위 관계자 압박 폭로,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의 당정청 회의 참석 등을 거론하며 당정을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주 원내대표는 "국기문란의 중대한 범죄 행위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 변호사의 폭로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며 "특별검사나 국정조사를 통해서라도 그 진실이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하기 직전 정부 고위 인사로부터 '한동훈을 반드시 내쫓을 것이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것이니 제발 페이스북을 그만 둬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통화 당사자에 대해선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라고 밝혔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사진=뉴스1.

한상혁 위원장을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앞서 통합당은 한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열린 당정청 회의에 참석했다며 "방통위 독립성, 중립성을 훼손했다"고 규탄했다. 이 자리에서 지상파 중간광고, KBS 경영 혁신 방안 등을 논의했다는 게 통합당 주장이다. 한 위원장은 권 변호사를 압박한 당사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이를 공식 부인했다.

과방위 통합당 간사인 박성중 의원은 "검찰 등 관계기관에서는 한 위원장의 휴대전화를 입수하는 등 내막과 배후를 철저히 밝혀야 한다"며 "한 위원장의 범법 행위가 헤아릴 수 없는 만큼 사퇴하고 수사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종인 "끊임없이 변화해야"… 적극적 쇄신, 논리투쟁 강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과 주호영 원내대표(왼쪽)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대책위원들과 차담회를 마친 후 당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나섰다.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적극적인 쇄신에 나설 것을 재차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계속 변화하지 않으면 기회는 오지 않는다"며 "우리는 '약자와의 동행'을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이 기득권을 옹호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서민을 대변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김 위원장이 강조한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당의 방침은 오는 13일 발표되는 새로운 정강정책에 담길 전망이다.

거여야소(巨與野小)의 한계를 '논리싸움'으로 돌파하겠단 의지도 다졌다. 국회를 박차고 나가는 장외 투쟁과 같은 구태정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미 통합당은 윤희숙 의원의 '5분 발언' 사례를 통해 논리와 호소력을 갖춘 비판의 파급력을 확인했다.

김 위원장은 "야당은 논리를 가지고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 공감을 이끌 수 있다. 국회라는 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턱밑까지 추격한 통합당… "대안정치로 중도층 잡아야"


최근 여론도 통합당 행보에 힘을 실어준다. 통합당은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8월 1주차(3~5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35.6%, 통합당 34.8%, 정의당 4.8% 등으로 집계됐다.

전주와 비교하면 민주당 지지도가 2.7%p(포인트) 내린 반면, 통합당이 3.1%p 오르며 지지도 격차가 0.8%p까지 좁혀졌다. 오차범위 내 격차로, 통합당 창당 이후 가장 적은 차이다.

통합당 지지도 역시 지난 2월 창당 이후 최고치다. 일간 지지도 변화를 보면 조사 마지막 날인 5일 민주당을 제쳤다. 이날 통합당 지지도는 36%로 34.3%를 기록한 민주당을 1.7%p 앞섰다. 지역별 조사에서는 서울에서 민주당을 앞섰다. 통합당과 민주당의 서울 지지도는 각각 37.1%, 34.9%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여당에 대한 비판 여론이 통합당 지지도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봐야 한다"며 "민심을 얻는다는 건 중도층의 마음을 가져오는 것이다. 대안을 내놓는 정치를 해야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리얼미터 조사는 전국 18세 이상 성인 3만3057명에게 전화를 시도해 최종 1510명이 응답했다. 신뢰수준은 95%, 표본오차는 ±2.5%p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와 리얼미터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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