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자리 앉던 윤희숙, 스타 탄생 불러온 '자리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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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0회국회(임시회) 제7차 본회의에서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2020.7.30/뉴스1

일약 '스타 의원'이 된 윤희숙 미래통합당 의원은 뒷자리를 좋아한다. 당 의원총회 등 동료 의원들이 함께 모이는 자리에서다.

뒷자리는 아무나 못 앉는다. 자리가 지정되지 않은 각종 모임 등 행사에서 으레 뒷자리부터 차는 경우가 많다. 앞자리는 부담스럽다.

정치권도 마찬가지다. 국회에서도 뒷자리가 인기가 좋다. 본회의장 좌석 배치도에서 중진 의원들과 지도부가 뒷좌석을 차지한다.

당 의원총회에서는 초선의원들이 통상 앞자리부터 앉아왔다. 그러나 제21대 국회 들어서 통합당에서는 이 '관행'이 깨지고 있다.

다수를 차지한 초선의원들이 분위기를 바꿨다. 통합당 의원 103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58명(56.3%)이 초선이다. 직전 제20대 국회에서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의 초선 비율은 37.7%에 불과했다.

지금 초선의원들은 온 순서대로 앉고 싶은 자리에 앉는다. 친한 의원이 보이면 모여 앉기도 한다. 의원총회 때 뒷좌석에 있는 초선들을 흔히 볼 수 있다.

의원 워크숍에서 한 중진 의원이 "초선들은 앞자리에 앉는 거야"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그때도 초선 의원들은 못 들은 척 했다. 초선들 사이에서 나온 말은 "일찍 오시든지"였다.

아무나 못 앉는 뒷자리의 '아무나' 기준이 선수에서 출석 시간으로 바뀌었다. 윤희숙 의원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했던 초선이다.

당 안팎에서 초선의 능력에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지만 기존 통합당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데 실패했다는 점에서 초선이 몰고 올 변화에 긍정적 시선이 우세하다.

단숨에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낸 윤 의원의 '5분 발언'도 전통적 통합당의 문법과 달랐다.

'독재', '공산주의', '좌파'와 같은 말을 단 한마디도 쓰지 않았지만 민심을 파고들었다. 혼란과 걱정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을 대변해 조목조목 부동산 정책에 허점을 지적했을 뿐이었지만 여론은 열광적으로 호응했다.

'윤희숙 신드롬'은 야당의 공격이 어떠해야 하는지 시사점을 던진다. 한 초선의원은 "연설을 잘 했다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반응이 좋을지는 아무도 몰랐다"며 "훈계나 공격조로 말하는 게 아니라 호소력 있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초선이 불러오는 변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본다. '뒷자리 앉기'만 해도 초선이 절반을 넘었던 제17대 국회(초선 비율 51.2%) 등 과거에도 초반에 비슷한 현상이 있었지만 반년도 채 안돼 원래대로 돌아갔다는 지적이다. 선배 의원들이 '가르쳐'주면서다. 

하지만 계파가 사라진 터라 사정은 다르다. 통합당 관계자는 "과거에는 초선이 계파 좌장 등 선배들의 뜻을 따를 수밖에 없는 구조가 있었지만 현재는 계파 자체가 대부분 와해 돼 그런 면에서는 비교적 자유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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