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만 하더니" vs "32년 관례 깨" 여야 법사위서 또 충돌

[the300]

백혜련, 김도읍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간사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0.7.29/뉴스1
3일 열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여야 간 고성에 휩싸였다. 야당은 여야 간 소위원회 구성이 합의되지 않았음에도 여당 소속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전체회의를 열어 부동산 법안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야당의 비협조적인 태도가 문제라고 맞받았다.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야당 간사인 김도읍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신청한 뒤 "백혜련 여당 간사와 지난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의사일정 관련 협의를 시작했다"며 "그런데 여야 간사 협의중 윤호중 위원장이 16건의 법안을 상정하고 독단적으로 의사일정을 잡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의원은 "민주당이 32년 간의 국회 관례를 깨고 위원장을 독식한 상태에서 (소위 구성을) 제안 해놓고 금요일 오후까지 답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여당 간사인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안 토론이 아닌 의사진행 발언만 하려고 하는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부동산 법안이 정말 국민의 실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잘못된 법안이라면 법안에 대해 논의를 해야하는 것 아니냐"고 맞받았다.

백 의원과 언쟁 도중 김 의원은 자리에서 일어서 나라려다 의원들의 만류에 다시 착석했다. 윤호중 위원장이 김 의원에게 "흥분하지 말라"고 하자 김 의원은 "흥분하는 게 아니다"고 했다.

백 의원은 김 의원이 제기한 소위원회 구성 무산에 대해 짚으며 "소위 구성에 대해 야당 의원들께서 말씀하시는데 누구 책임이느냐"며 "지지난주 본회의장에서 분명히 김 간사님과 제가 1소위, 2소위 구성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후 야당이 협의와 다른 요구를 하면서 결국 소위 구성이 틀어졌다는 주장이다.

이를 듣던 김 의원이 전날 의사일정 진행 관련 백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하겠다고 하자, 백 의원이 "어제 일부러 전화를 안받으시고 문자만 받으시는 게 공개하려고 하신 것 같은데 공개하라"며 언쟁을 벌였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조수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0.8.3/뉴스1
이에 윤호중 위원장은 "여러 의원님들 앞에서 (언쟁하는 것이) 보기 좋지 않으니 두 분 간사님은 문자로만 협의를 하지 마시고 회의가 전까지 좀 왕성하게 협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회의에서 법안 대체토론에 앞서 1시간여 가량을 의사진행 발언에 기댄 언쟁을 벌였다.

조수진 통합당 의원은 김종민 민주당 의원이 지난 1일 경남 대의원대회에서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김경수 경남지사를 향해 '법사위에서 경남을 위해 할 일이 있으면 연락 달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법사위에 있으면 안 되는 분"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김 의원의 해당 발언을 다룬 기사가 인쇄된 자료를 꺼내 보이기도 했다. 

이에 김 의원은 "이건 정치가 아니라 국어 문제다. 전형적인 말꼬리 잡기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법사위원으로서 경남에 직접적으로 해줄 것이 없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말인심일 뿐이다. 일부 언론에서 오해할 수 있게 썼기에 항의했고 수정이 됐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 등 민주당 의원들도 조 의원을 향해 "(법안과 관련 없는) 의사진행 발언이다 그만하라"고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조 의원이 최근 대전 수해장면이 방영된 방송 화면 앞에서 황운하 민주당 의원 등과 웃고 있는 사진이 찍힌 김용민 의원을 향해 "그러는 것 아니다. 국민 생각한다는 분이 수해 방송 앞에서 웃느냐. 조용히 하라"고 말해 다시 한번 장내 소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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