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와 '건국' 논란…보훈처장 "이승만은 초대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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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이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이화장에서 열린 이승만 전 대통령 서거 55주기 추모식에서 추모사를 하고 있다. 2020.7.19/뉴스1

"이승만 전 대통령을 건국 대통령이자 초대 대통령으로 동의하나" (강민국 미래통합당 의원)

"초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 (박삼득 국가보훈처장)

국회에서 '초대'와 '건국' 논란이 벌어졌다. 야당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호칭을 따져 물으면서다.

28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민국 의원은 박삼득 국가보훈처장에게 이 전 대통령의 호칭 논란을 질의했다.

박 처장은 최근 이 전 대통령의 55주기 추모식에서 '대통령'이 아닌 '박사'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벌어졌다. 문재인 정부가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식이 투영된 게 아니냐는 얘기다.

강 의원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해 "건국 대통령이자 초대 대통령으로 동의 하느냐"고 묻자 박 처장은 "초대 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답했다. 건국 대통령 인정 여부는 학계 등에서 다룰 문제라는 입장이다.

강 의원이 육군 중장 출신 보훈처장으로서 입장을 재차 묻자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국가보훈처장으로서 정책 수행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렇게 크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거나 다른 어떤 의도가 전혀 없었다. 박사라는 호칭을 과거 어렸을 때 많이 들었기 때문에 별 구분 없이 생각했다"고 해명했다.

보수진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이자 정부를 수립한 건국 대통령으로서 의미를 부여한다.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주석이었던 김구 선생에 더 큰 의미를 두는 경향이 있다.

이 같은 논쟁은 건국 시점을 언제로 보느냐 등의 문제와 맞물리면서 여야 간에 첨예한 쟁점이 돼왔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23일 인사청문회 당시 박진 통합당 의원이 "이승만 전 대통령은 단순 이승만 박사가 아니라 초대 대통령이자 건국 대통령인데 동의하느냐"고 묻자 "이승만 대통령이 국부(國父)라는 주장에는 솔직히 동의하기 어렵다. 우리의 국부는 김구가 됐어야 했다는 역사 인식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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