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도 안했는데 살벌한 '박지원 청문회' "연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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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하태경 미래통합당 의원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학력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020.7.22/뉴스1

박지원 국정원장 후보자가 27일 인사청문회를 위한 자료 제출을 미룬다며 미래통합당이 청문회 연기를 요구했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의 단국대 학력위조 의혹을 제기하는 등 집중 공세를 펼쳐왔다.

주호영 원내대표와 하태경, 이철규, 조태용 의원 등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통합당 의원들은 25일 입장문을 내고 "후보자가 어제(24일) 오후 각 정보위원실로 인사청문회 관련 요청자료를 청문회 전날 10시까지 제출하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하는 후보자로 인해서 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법을 위반한 심각한 청문회 무산 시도"라며 "박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법 제7조에 규정되어 있는 청문회 시작 전 48시간 전 서면질의 제출을 거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청문회 바로 전날 자료를 주겠다는 의미는 검토할 시간을 안 주겠다는 것으로 청문회를 들러리로 세우겠다는 것"이라며 "통합당 정보위원 일동은 박지원 국정원장 청문회의 연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통합당은 박 후보자가 1965년 단국대에 편입하는 과정에서 허위로 조선대 학력을 제출했으며, 2000년에 이게 문제가 될까봐 자신이 다녔던 광주교대로 다시 바꿔놓았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통합당은 24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해당 의혹을 꺼냈다. 하태경 의원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2000년 당시 인사청문회 제도가 도입됐는데 (조선대 학력이) 들통날까봐 고친 것"이라며 "2년제 전문대를 졸업하고 5학기 학력을 인정받는 게 가능한가"라고 발언했다.

통합당은 박 후보자 측의 반응을 지켜보며 추가 대응 방향을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인사청문회에서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된 박 후보자의 고액 후원자는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국회 정보위에 따르면 지난 21일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증인으로 채택된 모 업체 대표 A씨(78)는 전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건강상의 이유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박 후보자에게 2015년 8월 5000만원을 빌려준 뒤 지금까지 이자와 원금을 받지 않고 있는 후원자로 알려졌다. 불법 정치자금 논란이 빚어지자 박 후보자는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겠다는 취지로 해명했고 A씨는 오랜 친구 사이에 거래일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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