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美대선 D-100]전세계의 정치.경제 판도를 뒤흔들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으로서 이미 3년 이상 자국과 전세계를 충격과 긴장으로 빠뜨렸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전망 속에 중국과의 긴장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년전에도 의외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수성이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의 정권 교체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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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 북한 조선중앙TV가 11일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진로 따라 전진해온 승리의 해'라는 새 기록영화를 방영했다. 캡쳐된 화면은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남측 자유의 집에서 회담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1.11. photo@newsis.com |
오는 11월 미국 대선은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여부의 핵심 변수다. 대선 전 북미 대화 재개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정부는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며 상황 악화 방지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北, 미국 대선 판세 뚜렷해질 때까지 관망할 듯
미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가 어려울 거란 예상은 대선 결과가 아직 안갯속이란 데서 기인한다. 여론조사상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 쪽으로 기울고 있지만 2016년 예상 밖 결과를 경험한 전례가 있다. 북한도 이 불확실성 탓에 대선 판세가 더 뚜렷해질 때까지는 행동에 나서기 보다 시나리오별 대미 전략을 구상하며 관망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정상간 친분을 내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바랄 걸로 보인다. 지난 10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담화를 통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도 했다. 재선 성공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읽히는 대목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을 점칠수 없는 상황인만큼 북한 내부적으로 '바이든 당선' 시나리오를 상정한 조치를 계획해 뒀을 수 있다. 북한은 미 대선 약 한달전인 오는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는다. 이 시점에 바이든의 당선이 확실시 된다면 열병식을 열고 신형무기를 공개하는 등 '대미위협'에 나설 수 있다. 차기 미 행정부와의 관계설정을 위해서다. 물론 이 때까지도 판세가 불명확하면 관망은 더 길어질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도 북한과 대화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메시지는 내놓고 있지만, 북한이 요구하는 '딜'을 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 미 대선에 대외 이슈는 큰 변수가 안 된다는 점도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낮춘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대선에 도움이 안 된다면 굳이 대선 전 정상회담을 열 이유가 없다.
코로나19란 현실적 어려움도 있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는 22일(현지시각) 언론 인터뷰에서 "미 대선 전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 북한 노동당 정치국이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우려해 출국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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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4일 탈북민들의 대북 전단 살포에 강력히 반발하며 "남측이 이를 방치하면 남북 군사합의 파기까지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제1부부장은 담화를 통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불쾌감을 표하며 "6·15 남북공동선언 20돌을 맞는 마당에 이런 행위들이 개인의 자유, 표현의 자유라는 미명 하에 방치된다면 남조선은 머지않아 최악의 국면까지 내다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은 김여정 제1부부장이 2019년 3월 2일 베트남 호찌민의 묘소 헌화식에 참석한 모습. 2020.06.04. |
트럼프 예측 불가능성 + 북한의 대화 의지…'깜짝 회동' 기대도
그럼에도 대선 전 북미정상의 '깜짝' 회동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일각에선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측할 수 없는 인물이란 점이 가장 큰 배경이다.
북한이 미국과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는 점도 이 전망을 뒷받침한다. 김여정 제1부부장은 같은 담화에서 "조미수뇌(북미정상)회담이 올해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또 모를 일이다. 두 수뇌의 판단에 따라 어떤 일이 돌연 일어날 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했다. 담화 말미에 뜬금없이 등장한 "독립기념일 DVD를 개인적으로 꼭 얻으려 한다"는 구절도 미국과 '대화하고 싶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새 안보라인을 정비한 우리 정부는 북한을 대화로 복귀시키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23일 인사청문회에서 미 대선 전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에 대해 "부분적으로 있어 보인다"며 "북한으로서는 미국이 대북 적대시 정책을 얼마나 철회하느냐, (미국으로서는) 핵에 대한 북한의 셈법이 미국이 내놓을 조건과 얼마나 일치하느냐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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