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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국회 의사중계시스템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 후보자에게 "주체사상 신봉자인가, 사상전향을 했느냐"라 물었고, 이 후보자는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시는 것 같다"고 언성을 높여 반박했다. 여야 의원 간 설전으로도 번졌다.
태 의원은 이날 청문회 질의를 시작하며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도’라 제목을 적은 판넬을 들어 보이며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봤는데,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지금 바로 동의할 수는 없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태영호 주체사상 언급하며 "전향했느냐"…이인영 "온당치 않다"
태 의원은 이날 청문회 질의를 시작하며 ‘태영호와 이인영, 두 김일성 주체사상 신봉자의 삶의 궤도’라 제목을 적은 판넬을 들어 보이며 "후보자의 삶의 궤적을 추적해봤는데, 이렇게 제목을 달았다. 동의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지금 바로 동의할 수는 없는 문제 아니겠나"라고 했다.
이어 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이란 점을 지적하며 "(전대협이) 김일성상 앞에서 충성 결의를 다진다고 북한에서 가르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북쪽에서 잘못 안 것"이라 반박했다. 태 의원이 이 후보자의 이전 글 등을 이유로 '사상'문제를 거듭 문제 삼자 이 후보자는 "부정확하고 왜곡된 이야기"라 반박했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자리인 만큼, 사상 문제를 따질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과거 전대협 의장을 했던 건 국민들이 다 알고, 사상을 묻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했다.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민주주의는 이인영 후보와 같이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천박한 사상검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설전'은 태 의원이 '전향'이란 표현을 쓰면서다. 그는 "대한민국에 와서 (저에게) 사상전향을 했냐고 하는데, 후보자 삶의 궤적을 보니깐 언제 어디서 어떻게 사상 전향을 했는가를 찾지 못했다"며 "후보자님께서도 '나는 언제 주체사상을 버렸다, 더는 신봉자가 아니다'라고 하신적 있는가"라 물었다.
그러자 이 후보자는 "전향은 태 의원처럼 북에서 남으로 온 사람에게 해당하는 것"이라며 "저에게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것은 아무리 위원님이라도 온당하지 않다. 북에서는 이른바 사상 전향, 이런 것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는 모르겠지만 남측에선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법적으로 보장되고 강요되지 않는다. 의원께서 사상전향 여부를 물어보는 건 아직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이라 반박했다.
태 의원이 "아직도 주체사상 신봉자인가 아닌가. 국민 앞에서 ‘솔직히 나는 주체사상을 버렸다’가 힘든 일인가"라 재차 묻자 이 후보자는 "그 당시에도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며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가 태 의원이 저에게 사상 전향을 끊임없이 강요하거나 추궁하는 행위로 착각되지 않길 바란다. 사상 검증과 사상 전향을 강요하는 건 다른 얘기"라 언성을 높였다. 또 이 후보자는 "사상전향을 강요한 건 북한과 남쪽의 독재정권 시절이었다"고 재차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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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2020.7.23/뉴스1 |
與 "후보자에 대한 모욕" vs 野 "자연스러운 일"
태 의원과 이 후보자간 공방은 여야 의원간 설전으로 번졌다.
김기현 통합당 의원은 "통일부 장관 인사청문회 자리인 만큼, 사상 문제를 따질 수 있다"며 "이 후보자가 과거 전대협 의장을 했던 건 국민들이 다 알고, 사상을 묻는건 자연스러운 일"이라 했다.
이에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민주주의는 이인영 후보와 같이 청년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이 후보자는) 천박한 사상검증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정진석 통합당 의원은 다시 "반미 자유화라는 자주노선을 강조한 전대협 리더여서 일만 시민들도 그런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다"며 "국무위원이 되고자 하는 후보자에게 이러한 검증을 위한 질문은 당연하다"고 했다.
다시 전해철 민주당 의원은 "사상 전향이라는 얘기가 나와 아연실색했다"며 "다른 의원들 질의를 폄훼하면 안되겠지만 전향 운운하는 건 후보자를 폄훼하고 모욕감을 느끼게 한 것이라 유감"이라 했다.
오전 인사청문회를 마무리할 시점에 안민석 민주당 의원이 "33년 전 후보자 학생시절의 사상검증을 북에서 온 의원님께서 한 상황을 보며 제 눈과 귀를 의심했다"고 하자 태 의원이 직접 반박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후보자님께 궁금한 걸 물어보겠다고 한건데 압박처럼 느껴진다. '나는 헌법을 잘 하는데 네가 얼마나 안다고'(하는 것 같다)"며 "어떻게 여당이 야당에 그건 되고 이건 안 된다고 선을 그을 수 있느냐. 야당을 압박하는 게 민주주의 질서에 위반되는 것"이라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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