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11번째 소·부·장 현장 SK하이닉스…최태원에게 한 말은

[the300]"해보니 되더라, 글로벌 소재부품 강국으로"

[이천=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전 대한민국 소재 부품 장비 산업현장 방문의 일환으로 경기도 이천시 SK 하이닉스 이천 캠퍼스를 방문, 소부장들과 대화에 참석해 '소부장' 즉흥 삼행시를 하고 있다. 2020.07.09. since1999@newsis.com

문재인 대통령의 9일 SK하이닉스 방문은 일본 수출규제로 촉발된 '경제극일' 즉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 정책의 2라운드를 알린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공급망이 크게 흔들리면서, 단순히 일본의 경제보복을 방어하는 차원을 넘어 '소부장' 분야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일본은 지난해 7월1일 포토레지스트, 불화수소, 플루오린폴리이미드 등 반도체공정 필수 품목 3가지를 자국 기업이 한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사흘 뒤인 7월4일 실제 시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기업 등 연구개발 현장 7차례를 포함, 소부장 관련 외부일정을 10차례 가졌다. 이날은 열한번째다. 

문 대통령은 SK하이닉스에 대해 "반도체 핵심소재의 국산화에 앞장서며 차세대 반도체 산업의 산실이 되는 곳"이라고 격려했다. 최태원 SK회장이 문 대통령과 동행하며 사업장을 소개했다.

청와대 내부엔 부동산 문제 등 각종 현안에 소부장 1년 성과가 가려져 아쉽다는 기류도 있다. 문 대통령의 열 차례 현장 행보에 의미를 부여하고 소부장 2.0 전략을 강조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10일 경제계 초청간담회, 18일 정당대표 대화는 일본수출규제를 주제로 긴급히 진행하면서 경제계, 정치계와 머리를 맞댔다. 8월26일, 애국펀드로도 불린 ‘필승코리아 펀드’에 문 대통령 스스로 가입하는 등 국민적 힘을 모으는 데 초점을 뒀다.

문 대통령은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투자협약식(10월10일), 효성첨단소재 전주 공장(8월20일), 경기 김포 부품소재 중견기업인 SBB테크(8월7일) 등을 찾아가며 업계를 향해 소부장 경제극일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8월 28일 현대모비스 친환경차 부품 울산공장 기공식에선 현대모비스와 협력업체 공장의 국내 유턴을 크게 반겼다. 올해엔 경북 구미 코오롱인더스트리(4월1일)를 방문했다.

상생, 연대, 협력은 이런 동선을 관통한 키워드다. 문 대통령은 이날도 중소·중견기업 연구원이 SK하이닉스의 분석·측정장비를 활용해 불화수소 등을 시험하는 현장을 봤다. 업계에선 4건의 협약도 체결했다. 

각각 △SK하이닉스-정부의 용인반도체 클러스터 투자협약 △전자업계 국내복귀(유턴) 활성화 협약 △이차전지소재 업체 유미코아의 충남 천안 연구개발단지 투자 △반도체장비업체 램리서치의 용인 R&D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이다. 코로나19 방역을 고려, 협약기업 등이 비대면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게 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일본이 처음 수출을 규제했던 3가지 품목은 우리나라의 불산액 생산능력이 2배 확대되는 등 공급 안정을 이뤘다. 화학물질 인허가 기간을 줄여주고, 8개 회사 12개 사업장의 1500여명에 대한 특별연장근로 인가도 냈다. 현장과 정부가 협력한 결과다. 이른바 '소부장 특별법'을 입법, 올해 4월1일부터 시행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무엇보다, ‘해보니 되더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이 크다"며 "이 자신감이 코로나 위기극복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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