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대의 펀드 사기극…여권에 드리워진 옵티머스 그림자

[the300]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옵티머스자산운용이 판매사로부터 사기 혐의로 고발된 가운데 검찰이 대대적인 강제수사에 나섰다. 25일 서울중앙지검 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판매사인 NH투자증권이 최근 옵티머스운용 임직원 등을 사기 혐의로 고발한 사건과 관련, 지난 24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옵티머스자산운용을 비롯해 14개 장소에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의 모습. 2020.6.25/뉴스1
‘펀드 사기’에 따른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옵티머스 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경영진이 구속된 가운데 이들 경영진의 정치권 로비 의혹도 꾸준히 흘러 나오고 있다. 야당은 옵티머스의 전·현직 경영진이 여권 인사들과 연결돼 있다며 의혹을 파헤치겠다는 기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옵티머스 경영진인 김재현 대표와 2대주주 이모씨, 윤모 이사 등 3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관공서·공공기관 매출채권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투자설명서 등을 위조해 자금을 끌어모은 후 실제로는 고위험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이나 상장폐지 직전 상장사에 투자, 결국 대규모 환매 중단으로 이어지게 했다. 투자자를 속여 피해를 보게 한 것이다.

핵심자 중 한 명이 윤 이사다. 변호사인 윤 이사는 서류 위조 등을 주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윤 이사의 부인 역시 변호사인 이 모씨다. 이 변호사는 최근까지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변호사의 이력은 정치권과 지속적으로 연결돼 있다. 2009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 변호사는 2014년부터 국가정보원 댓글직원 감금사건의 변호인으로 활동했다. 이광철 청와대 민정비서관과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변호인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 변호사는 2015년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의 당무감사원 감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당무감사원장이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다. 이들과의 인연을 바탕으로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근무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변호사는 2018년 6월 34세의 나이로 농어촌공사 비상임이사에도 이름을 올린다. 농어촌공사는 당시 3명의 비상임이사를 임명했다. 이 변호사 외에는 모두 50대다. 이 변호사의 임기는 올해 6월까지였지만, 지난해 10월 의원면직했다.

옵티머스와 연관돼 있는 회사인 해덕파워웨이 역시 이 변호와 관련돼 있다. 이 변호사는 해덕파워웨이의 사외이사를 지냈다.

야당은 2018년 해외로 도주한 이혁진 전 옵티머스 대표도 주목한다. 이 전 대표는 2009년 옵티머스의 전신인 에스크베리타스 자산운용을 설립했다. 이 전 대표는 2005년 무렵부터 정치권과 직간접적으로 얽혀 있었다.

이 전 대표의 개인 블로그에 따르면 그는 2005년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상임이사를 맡았다.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세운 곳으로 당시 이사장이 임 특보였다. 이 전 대표와 임 특보는 한양대 동기다.

이 전 대표는 2012년 민주당의 전략공천을 받아 19대 총선 때 서울 서초갑에 출마했다. 낙선했지만 그 해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금융정책특보를 지냈다. 미래통합당은 특위를 구성해 옵티머스 사태를 집중적으로 파헤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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