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비건, 오늘 본격 한미 고위급 협의…북한 설득할 카드는?

[the300]

7일 오후 한국땅을 밟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본격적으로 일정에 나선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외교부 관계자들을 잇따라 만나 고위급 협의를 갖는다. 얼어붙은 남북·북미 관계를 녹일 '메시지'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전날 군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로 입국했다. 알렉스 웡 미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가 동행했다. 일행은 신종 코로나19 격리면제서를 발급받아 입국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강 장관을 만난다. 이어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갖는다. 양측은 한미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 G7(주요7개국) 확대, 경제번영네트워크(EPN) 등 한미 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비건 부장관은 전략대화 직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난다.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지난달에도 이 본부장의 방미를 계기로 수석대표 협의를 가진 바 있다. 한미 양측은 한반도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7일 오후 서울 시내에 마련된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2020.07.07. photo@newsis.com


비건 부장관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와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 이후, 각각에 대해 약식 기자회견을 진행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미 대선 국면을 앞두고, 한반도 상황 관리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 자제와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미국이 북한을 설득할 카드로는 다음달 예정된 한미연합훈련 중단(연기) 또는 종전선언과 대북 인도적 지원 추진,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방식 개선 등이 거론된다.

아울러 비건 부장관은 오늘이나 내일 중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새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화 거부' 의사를 밝혔지만, 극적으로 판문점 등에서 대북 접촉이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미 국무부는 비건 부장관이 7~10일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다양한 양국 및 국제 현안에 대한 동맹 간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고, 북한에 대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추가로 강화할 것이라고 지난 6일(현지시간) 밝힌 바 있다.

북한은 국무부의 발표 약 9시간 만인 7일 오전 북미 대화에 대해 거부입장을 나타냈다. 권정근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은 이날 담화에서 "다시 한번 명백히 하는데 우리는 미국 사람들과 마주 앉을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도 지난 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 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회담(정상회담) 설이 여론화되고 있는 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라며 "조미 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루어나가기 위한 도구로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 앉을 필요가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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