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로 간 '대구의 아들' 김부겸…이틀 뒤 이낙연에 '도전장'

[the300]영호남 대결구도서 광주 챙긴 김부겸…"광주는 민주당 뿌리" 강조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국회가 정상화되고 상임위원회 구성이 마무리 되면 시기를 봐서 출마의 변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2020.6.16/뉴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이 7일 광주로 향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이 당권 출사표를 공식화하는 날이자 김 전 의원 본인의 당권 도전 선언을 이틀 앞두고서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저 김부겸은 또다시 광주로 향한다"며 "저는 민주당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앞두고 있다. 그 첫인사를 광주에 가서 드리고자 한다. 민주당의 뿌리이기에 마땅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장문의 글로 광주와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광주와의 7번째 만남"이라며 예비역 공군 중령인 아버지 근무지로 처음 광주와 인연을 맺어 대학생이던 1980년 5월 광주민주화 운동 당시 신군부의 만행을 알리는 '광주가 죽어가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서울에 뿌렸다고 적었다.

세번째 만남으로는 1980년 5월 '서울의 봄'을 꼽았다. 이른바 '서울역 회군'을 떠올리며 "시위대 해산 이틀뒤 비상계엄이 선포되고 다음날 광주에서 학살이 발생했다. 서울역 시위 현장을 지켰던 제 가슴은 광주에 대한 부채감과 살아남은 자의 부끄러움으로 복받쳤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네번째 만남으로 '지역주의 타파'를 내걸고 2012년 대구에서 총선에 도전한 일을 짚었다. 그는 "지역주의, 기득권, 과거라는 세 개의 벽을 깨기 위해 대구로 갔다"며 "모두 말렸지만 저를 움직인 것은 가슴 한가운데 묵직한 돌덩어리로 남아있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 의식이었다. '살아남은 자의 책임'이 저에겐 더 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왼)과 김부겸 전 민주당 의원/사진=뉴스1
이어 그는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 광주민주화 운동가였던 홍남순 변호사 추념사업에 힘쓴 일, 지난 4·15 총선 때 그가 출마한 대구 지역에 광주가 코로나19로 부족한 병상과 의료진을 지원한 일을 차례로 더 소개했다.

김 전 의원이 당권 도전을 앞두고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하고 광주와의 인연을 특별히 강조한 데는 맞상대인 이낙연 의원이 '호남 대권주자'라는 점이 꼽힌다. 이 의원은 전라남도 영광 출신으로 전라남도 도지사를 지냈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의원과 이 의원의 당권 대결을 두고 '영남 대권주자'와 '호남 대권주자'간 대결구도로 해석한다. 하지만 대구에 민주당 깃발을 꽂으며 지역주의 타파에 힘써온 정치적 자산이 있는 만큼, 김 전 의원은 영호남 대결 국면에서도 행보를 넓혀 자신감 있게 광주행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의원은 "대구 출신 한 대학생이 '80년 광주'와 만나 민주화 운동의 길을 걸어왔다"며 '대구의 아들' 저 김부겸을 많은 광주 분들이 '광주의 아들'로 따뜻하게 품어주셨다. 앞으로 걸어갈 미래도 결국 광주와 함께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광주 정신'에 따라 뚜벅뚜벅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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