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정상회담도 바꿨다…한-EU 파격 화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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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한-EU 화상 정상회담이 열리는 30일 오전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 마련된 화상 회의장. 2020.06.30. dahora83@newsis.com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국가간 정상회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후 샤를 미셸 EU(유럽연합) 상임의장,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청와대는 한국의 앞선 ICT(정보통신과학) 기술 등을 활용, 언택트(비접촉) 정상회담에도 한국형 표준을 만들겠다는 입장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유럽연합(EU) 측은 현지시간 오전 9시 벨기에 브뤼셀에서 각각 회담에 참여했다. 문 대통령이 주요 인사 임명장 수여식을 열곤 하는 청와대 본관 충무실을 방송스튜디오처럼 꾸몄다.

문 대통이 바라보는 대형화면은 4칸으로 나뉘어 EU기, 미셸 상임의장,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문 대통령 모습을 각각 보여줬다. 발언자에 따라 가장 크게 보여주는 장면이 바뀐다. 문 대통령 등 뒤도 화면이다. EU 정상의 모습이 보였다. 

충무실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김상조 정책실장, 강경화 외교부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유명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소수만 입장했다. 좌석 사이사이에는 코로나19 감염을 막기위해 투명한 가림막을 세웠다.

또다른 참모들은 충무실 옆 인왕실에서 영상을 지켜봤다. 회담도, 배석도 '거리두기' 실현이다. 여러 각도에 카메라를 배치해 다양한 화면을 만들었다. 관계자들이 현장 곳곳을 마지막까지 점검했다.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청와대 충무실에서 유럽연합(EU)의 샤를 미셸 정상회의 상임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0.06.30. dahora83@newsis.com

이날 회담은 지난해 말 출범한 EU 신 지도부와 한국의 첫 정상회담이자, 코로나 국면 이후 올해 처음 문 대통령이 가진 양자 정상회담이다. 포스트코로나 시대 화상 정상회담이 세계적으로 확산, 보조적 수단을 넘어 일반적 정상회담 수준과 동일하게 인정될 조짐이 있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언택트이긴 하지만 실제 회담과 유사하게 환경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 또한 한국이 선도적으로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는 한국-EU가 2010년 10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서명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지 10년이다. 이에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할 계획이었다. EU 측은 그러나 서울 회담은 별도로 추진하되 코로나 사태가 있으니 우선 화상회담부터 하자고 제안해 왔다. 

문 대통령은 앞서 G20 특별 화상정상회의, 아세안+3 화상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여했으나 양자 회담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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