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이재용 때리기…갑자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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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0.6.29/뉴스1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검찰을 향해 "그간의 수사과정과 20만 쪽에 이르는 수사기록의 신빙성을 믿는다면 당당하게 이재용 부회장을 기소하라"고 말했다.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수사 중단을 의결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이다.

안 대표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공정과 정의를 명분으로 이재용 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은 정치권력뿐만 아니라 경제권력에도 굴하지 않는 당당한 검찰, 정의로운 검찰을 원한다"고 말하며 이 부회장을 수사하는 검찰에 힘을 실었다.

안 대표는 이날 이 부회장 관련 언급을 시작할 때 "이 문제에 제 의견을 말씀드리려 한다고 주변에 상의했더니 몇 분들은 말렸다"며 "속된 말로 잘 해야 본전인데 왜 나서냐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유리한 주제만 말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비겁하다며 말을 꺼낸 안 대표는 "이재용 부회장은 사법처리와 유무죄 여부를 떠나 반칙과 편법을 동원한 분식회계와 증거인멸 의혹을 받았고, 증권선물위원회에서 그런 결론을 내린 것 자체에 대해 먼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죄가 없더라도 의혹을 받았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반성해야 한다는 소리다.

그러면서 안 대표는 "사법부에 요청한다"며 "잘못이 있다면 천하의 이재용 부회장이라도 단호하게 처벌하고, 죄가 없다면 아무리 삼성을 욕하는 사람들이 많아도 무죄를 선고해주시라"고 밝혔다. 

(김포=뉴스1) 김명섭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월19일 중국 출장을 마치고 귀국후 경기도 김포시 마리나베이 호텔 해외입국자 임시생활시설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이동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8일 중국 산시성에 위치한 시안반도체 사업장을 찾아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영향과 대책을 논의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을 방문한 글로벌 기업인은 이 부회장이 처음이다. 2020.5.19/뉴스1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수사심의위가 수사 중단을 의결한 이유가 불안한 경제 상황 때문이라고 해석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촉구한다"며 "법리를 떠나 국민적 불안과 절망감이 이런 결정이 나온 배경이라는 것을 안다면, 조국(전 법무부 장관)에 미안하기보다 윤미향(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감싸기보다 야당을 겁박하기보다 오직 경제를 살리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윤석열 검찰총장 공격도 문제 삼았다. 안 대표는 "대통령은 여당의 최고지도자로서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지금 여의도에서 보여주고 있는 여당의 독선적 행태와 내각 각료의 천박한 행태도 바로 잡아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을 향한 안 대표의 이 같은 비판적 공개 발언은 소수 정당의 차별화 전략으로 읽힌다. 시장경제와 기업 자율성을 강조하지만 합리와 상식에 기반한 개혁을 추구하겠다는 게 안 대표의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양당 구도 속에 제21대 국회는 아직 원 구성조차 하지 못했고 3석에 불과한 국민의당은 목소리를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3%대(리얼미터 기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묶인 지 오래다. 불과 2년 뒤 대권을 노리고 있는 안 대표로서는 답답한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이 부회장 심의 건은 민간의 법률전문가 등이 장시간 회의 끝에 압도적 다수 의견으로 수사 중지와 불기소로 의결을 내린 사항이다. 사실상 기소 쪽으로 무게를 두는 검찰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겠다"는 안 대표의 의도가 '순수'하더라도 자칫 법리와 무관한 반(反) 삼성 여론에 기대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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