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3일 추경? 15일 공수처? 유신 국회로 돌아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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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박병석 의장, 김태년 원내대표와 회동 중에 국회 의장실을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2020.6.26/뉴스1

"우리 국회가 대통령 한마디에 도장 팍팍 찍는 통법부인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연일 제3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촉구하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5조원의 추경을 처리하는데 제대로 된 설명조차 듣지 못했다며 문재인 정권이 졸속처리를 사실상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은 설명을 원한다'는 글을 올려 3차 추경 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7월3일까지 3차 추경을 처리하라’ 입법부에 내린 대통령의 행정명령"이라며 "여당의 기세대로라면 35조원의 예산이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도 구성 안된 국회에서 닷새만에 통과된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 국회가 유신 국회로 돌아갔느냐"며 "제1야당 원내대표인 저는 오늘까지 행정부로부터 3차 추경에 대해 한번도 설명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화까지 공개했다. 주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예산 책임 실무자가, 기재부가 3차 추경 예산 설명자료를 언론에 엠바고를 걸고 배포한 그날 제 방을 불쑥 찾아와 그 자료를 저한테 한부 주었다"며 "'원내대표실 지나다가 인사하러 들렀다'는 게 그의 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 기재부 예산담당(안일환) 차관이 제 방에 또 인사하러 찾아 왔다. 우리 당 정책위의장과 함께 차 한잔 환담하고 돌아갔다"며 "국무총리가 '추경 처리가 더 늦어지면 국민의 고통이 가중 된다'고 대국민 성명을 냈지만, 저는 경제부총리 얼굴을 아직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언론에 대고 연일 '속이 탄다'고 얘기하는 대통령과 청와대도 마찬가지"라며 "현안 생기면 여야정협의체 가동하고 언제든지 저를 만나겠다던 대통령의 구두 약속은 부도어음이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박세연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오른쪽)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박병석 국회의장과 회동에 앞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6.26/뉴스1

또 7월15일 출범을 목표로 하는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7월15일까지 공수처 출범시켜라’ 대통령의 또다른 행정명령"이라며 "우리 당은 많은 위헌적 요소 때문에 공수처 출범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가 대통령과 장관을 탄핵할 수 있는데 공수처장은 탄핵대상이 아니다"며 "국회의 견제를 받지 않는 괴물 사법기구가 대통령의 손아귀에 들어가는 상황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박병석 국회의장의 주재로 이날 오후 5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제21대 국회 원 구성을 위한 마지막 협상을 벌인다.

민주당은 협상이 결렬되면 29일 본회의 강행을 의장에게 요구해 원 구성을 마치고 7월 3일까지 3차 추경처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주 원내대표는 원 구성 협상과 관련해 "야당 원내대표가 매일 듣는 이야기는 ‘176석으로 밀어붙이겠다’는 협박뿐"이라며 "야당과 국민은 대통령의 설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야당이 견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관례대로 법사위원장(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소위 '발목잡기'에 당하지 않겠다며 이를 거절하면서 제21대 국회는 임기를 시작한지 한달째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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