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소상공인"월급 주려고 카드론 썼더니 신용등급↓…정책자금 절실"

[the300]국회 산자중기위 민주당 의원 긴급 현장간담회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긴급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06.25. mangusta@newsis.com

"신용등급이 떨어졌어요. 돈 떼어 먹어서가 아니라 카드론 써서 그래요. 월급은 줘야하니까 카드론 썼는데, 그럼 7~8등급까지 막 떨어져요. 이제 돈도 안빌려주는데…. 그럼 죽으라는거잖아요."

변서영 한국수제화총연합회장은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하소연했다. 정부 지원금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로 입을 열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가 길어지면서 돌아다니는 사람도, 쇼핑을 하는 사람도 줄었다. 신발이 팔릴 리 없다. 

변 회장은 "서울시에서 처음에 781개 (수제화 업체)에 5억원을 배정했다는거에요. 한 집에 50만원이에요. 그것도 신용등급 6등급 이상만요. 그럼 받을사람이 몇이나 되요. 나름 살아가겠다고 다들 애쓰는데…"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지난 5개월을 떠올리며 변 회장의 말은 빨라졌다. 막막한 미래를 이야기 할 땐 폭풍처럼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긴급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06.25. mangusta@newsis.com

그는 "여름이 될수록 구두가 안 나가요. 돈은 없고 전화가 와서 카드론 쓰래요. 저 원래 3등급이었어요"라며 "돈을 떼어먹은 게 아니라 카드론을 쓰기만 해도 등급이 떨어졌요. 월급은 줘야하니까 계속 써요. 자동차도 잡혔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세금유예 8월까지 해줬는데 이제 그 때가 되면 돈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겁나요"라고 하소연했다. 

이날 자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제출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및 증액논의가 필요하다며 업계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송갑석 민주당 간사 내정자를 비롯해 강훈식, 이소영, 강훈식, 고민정, 이동주, 이수진, 김성환, 황운하, 정태호, 신정훈 의원 등이 함께 했다. 

중소기업 소상공인 업계에서는 서승원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과 김성민 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 전시주최자협회, 지역경제살리기중앙회,패션리폼중앙회 등 관계자가 참석했다.

송갑석 의원은 "국회 임기가 시작한 지 27일, 국회에 추경안이 제출된 지 3주, 산자중기위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지 열흘이 지났지만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했다"며 "우리 소관 부처인 산업부와 중기부, 특허청이 전체 35조 추경안 중 4조원 넘게 심의해야 하고, 필요하면 증액도 검토해야 하는 만큼 빠른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승원 중기중앙회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계를 위한 중진공 정책자금 1조원 증액이 필요하다. 정부는 기간산업 육성자금 40조원을 은행통해 활용하라고 하는데 작고 신용등급이 미약한 중소기업을 위한 정책자금에도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술보증기금의 보증규모를 확대해주면 좋겠다"며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도 추경에 500억원만 반영됐는데 너무 적은 돈이다.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 긴급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0.06.25. mangusta@newsis.com

김성민 소상공인자영업자총연합회 공동회장도 "지금 위급한 상황에서 응급 환자들을 세워놓고 병원문을 닫는 형국이나 마찬가지다"며 "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확대를 파격적으로 검토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같은 상황에서 사금융으로 몰릴 경우 비싼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또다시 악순환이 계속 될 것"이라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좀더 유연하게 대처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훈식 의원은 "국회를 변화시키려 노력하지만 송구스럽다"며 "오늘도 미래통합당이 국회 들어오지 않았다. (추경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는 걸 야당에도 촉구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의원도 "7월 3일 본회의까지 1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며 "어떻게든 정상화하고 추경안을 검토해 빨리 처리하는게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기다리는 사이에 앞서 말씀주신 사례처럼 누군가 7등급에서 9등급, 또는 파산하면 그건 야당이 책임질거냐"고 반문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현안 간담회를 주최한 송 간사 내정자는 "이 자리가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하루하루가 이분들껜 정말 시급하구나를 깨닫는 자리였기 바란다"며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책임을 질 시기다. 특히는 저희 집권여당으로 일을 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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