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보류' 후 자취감춘 南 비방…北 신문 장미꽃·유기농법 보도

[the300]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아름다운 수도 평양의 거리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났다'면서 관련 사진 여러 장을 게재했다. 신문은 '수도 평양의 거리에 꽃 풍경이 펼쳐져 사람들에게 류다른(아주 다른) 정서를 안겨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보 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힌 지 이틀째인 25일에도 북한 매체가 대남비난 기사를 싣지 않았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3면에 6·25 전쟁 70주년 관련 기사와 사설을 실었다. 1면에 '조국 수호 정신은 주체조선의 넋이며 필승의 무기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2면에도 관련 기사를 실었으며 3면에는 6·25 전쟁 당시 흑백사진 등을 게재했다. 

'정면돌파전'을 촉구하는 기사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절약에 힘을 쏟고 농업생산량을 늘리자는 게 주내용이다. '유기농법을 대대적으로 받아들여 농업생산에서 혁신을 일으키자'라는 특집기사도 게재했다. "유기농법을 적극 장려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 발언을 소개하며 유기농법의 장점을 상세히 소개한 내용이다.  

평양 시내 장미꽃 사진도 보도했다. 노동신문 5면은 '아름다운 수도 평양의 거리에 장미꽃이 활짝 피어났다'며 평양 시내 장미꽃이 핀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코로나19 방역과 관련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보도도 실렸다.

이는 지난 23일까지 대남비방으로 채워졌던 노동신문의 내용과 대조적이다. 노동신문을 포함한 북한 매체들은 지난 4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대북전단(삐라)을 이유로 대남비난을 시작한 뒤 20일간 연일 남측을 비난하는 기사와 논설을 실었다. 

23일에도 노동신문은 '북남(남북)관계 파괴자들의 뻔뻔스러운 추태'란 정세논설에서 북측의 대남 삐라 살포 계획에 유감을 표명한 우리 정부를 비난하고 남북관계 악화가 남측 탓이란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다가 24일 김정은 위원장이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는 기사가 조선중앙통신 및 노동신문에 실린 뒤 대남비방이 일제히 자취를 감췄다. '메아리' 등 대외선전매체에 이미 게재됐던 기사들도 삭제됐다.  

24일 밤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 우리의 보류가 재고로 될 때에는 재미없을 것"이라는 경고 담화를 내놨지만, 이 역시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으로만 보도되고 노동신문에는 실리지 않았다.  

북한이 최전방에 재설치한 대남 확성기를 재설치 했다가 다시 철거하는 움직임도 24일부터 포착됐다. 북측은 판문점선언에 따라 2018년 5월 없앴던 대남 확성기를 지난 21일부터 다시 설치해 왔는데 김 위원장의 '보류' 후 재철거하는 움직임이 나타난 것이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23일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 예비회의가 김정은 위원장 주재 화상회의로 진행됐다고 24일 보도했다.

북한 매체는 이번 예비회의에서 군사위가 "조성된 최근정세를 평가하고 인민군 총참모부가 당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회의에 제기한 대남 군사행동계획들을 보류하였다"고 밝혔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지난 17일 △금강산관광지구·개성공업지구에 연대급 부대·화력구분대 배치 △9.19 군사합의로 철수한 비무장지대(DMZ) 감시초소(GP) 재진출 △전방지역 근무체계 격상 및 접경지역 부근 군사훈련 재개△북한 주민들의 대남삐라살포 시 군사적 보장 등 이른바 '4대 군사행동계획'을 예고했다.

북한군 측은 이를 예고하면서 이 계획 이행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 비준을 받을 것이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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