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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종원(사진=히스토리채널 제공) 2019.11.11 [email protected] |
"백종원 어떤가요"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하하하" (일동 폭소)
6월19일 점심 때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소속 비례대표 초선의원들과 나눈 대화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화제(혹은 논란)다.
23일 통합당 의원들의 말을 종합하면 당시 상황은 이랬다.
김 위원장이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을 하며 격의 없이 대화를 주고받던 중 윤창현 의원이 '기자들이 위원장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넸다.
김 위원장이 취임한 이후 언론의 주목을 받는 화두를 종종 던져 기삿거리를 많이 제공해준다는 의미였다.
김 위원장은 자신이 젊은 시절에 조부였던 가인 김병로 선생(초대 대법원장)의 비서실장 역할을 했던 것부터 술술 옛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대적 관심사를 잘 읽어왔다는 취지다.
자연스레 역대 대통령과 인연으로 이야기는 흘러갔다. 현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박근혜 전 대통령, 전두환 전 대통령 등과 김 위원장의 각종 인연이나 일화가 소개됐다.
이어 윤 의원이 다음 지도자에 대해 묻자 돌아온 답이 "백종원"이었다.
윤 의원은 통화에서 "진지하게 백종원씨가 진짜 다음 대권 주자가 돼야 한다 이런 차원은 아니었다"며 "국민을 즐겁게 해주고 호감도가 높고 시대적 감각이 있는 이런 사람도 지도자 후보군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정도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여야를 통틀어 뚜렷한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늘 밝혀온 김 위원장이 기존 정치인 중에 꼭 후보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도 했다. 국민들이 기성 정치인에 깊은 불신을 나타낸다는 것도 반영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백종원이 거론되자 우크라이나와 마다가스카르 등 해외 사례를 서로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이었다. 2018년 말 당선된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디스크자키 출신이다.
여야를 통틀어 뚜렷한 대권 후보가 보이지 않는다고 늘 밝혀온 김 위원장이 기존 정치인 중에 꼭 후보를 찾을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기도 했다. 국민들이 기성 정치인에 깊은 불신을 나타낸다는 것도 반영됐다.
당시 참석자들은 백종원이 거론되자 우크라이나와 마다가스카르 등 해외 사례를 서로 언급하기도 했다.
지난해 당선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코미디언 출신의 정치 신인이었다. 2018년 말 당선된 안드리 라조엘리나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은 디스크자키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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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아동학대범죄 근절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0.6.23./뉴스 |
"나는 사실 보수라는 말을 싫어한다" "기본소득을 검토할 때가 됐다" 등 던지는 말마다 관심을 끌었지만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당의 정체성을 무시한다는 지적이다.
'70년대생 경제전문가'와 같이 차기 대권 주자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제안할 때는 불쾌한 목소리가 더 커진다. 기존 대권 주자들로 꼽혀온 이들은 김 위원장의 머리속에 없는 셈이기 때문이다.
당내 중진들도 "김 위원장이 뭐라고 차기 대통령 후보를 본인이 만들 수 있는 것처럼 말하느냐"고 비판한다.
김종인식 '발상의 전환'에 주목도…백종원 "전혀 정치에 뜻 없다" 다만 경직된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가능성을 던진다는 측면에서 김 위원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
'차기 대권후보 백종원'도 이 같은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다.
통합당 한 의원은 "생각보다 김 위원장이 굉장히 유머러스하다"며 "한마디씩 툭 던지는 말이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곱씹어볼 만한 것들이 많다"고 평가했다.
자리에 함께 했던 조수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대선 2년 전 현재 시점의 대세론은 크게 의미가 없으며, 대선주자 등 유력 정치인은 인지도와 인기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혐오도가 적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말씀 정도로 이해했다"고 적었다.
한편 백종원 측은 이날 "정치에 전혀 뜻이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백씨는 여러 식당 브랜드를 거느린 더본코리아 대표이면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등에 출연해 인기를 얻은 방송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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