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료한 주호영의 단 한마디 "민주당, 쪼대로 하라"

[the300]

(서울=뉴스1)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북 보은군 법주사에서 머물고 있는 주호영 원내대표를 찾아가 만났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단독 국회의장 선출과 6개 상임위원장 선출 강행을 막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뒤 여의도를 떠나 충청과 호남 등 전국 각지의 사찰을 돌며 칩거를 이어오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독실한 불교 신자(법명 자우·慈宇)로, 국회 불자 모임인 '정각회' 명예회장을 맡고 있다. 사진은 지난 20일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이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김성원 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 페이스북)2020.6.21/뉴스1

"쪼대로 하세요" (마음대로 하라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사퇴 의사를 밝히고 전국의 사찰을 돌며 잠행 중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입장을 이 같은 단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다 가져가든 일부를 비워놓든 상관하지 않을 테니 하고 싶은대로 하고 책임도 다 지라는 얘기다.

주 원내대표는 22일 오후 머니투데이 더(the)300과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이) 쪼대로 하고 나면 우리가 (향후 대응을)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우리(제1야당) 존재를 인정 안 하는데 멋대로 다 할 텐데 들러리 역할 할 일이 뭐가 있느냐"며 "늘 (야당에) 발목 잡는다고 하니까 발목 안 잡을 테니까 해보라 이거다. 왜 우리 보고 (국회에) 들어오라고 하느냐"고 말했다.

이어 "(남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가든지 비워놓든지 알아서 하라"며 "(민주당이) 책임정치를 하겠다고 하니 책임지고 해보라"고 밝혔다.

국회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이번 주 올라갈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면서도 늦어도 7월이 시작되는 내주까지는 서울에 올라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민주당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독차지하는 것과 별개로 통합당 의원들의 상임위 활동은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활동은 국회의원의 역할이니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남북관계가 4.27 판문점 선언 이전으로 퇴행하는 등 악화되는 정국 현안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상임위 몇 개 가져가는 게 문제가 아니고 (대통령) 지지율에 덮어져 있으니까 안 보이는데 나라가 엉망"이라며 "그동안 평화가 온 것처럼 평화장사를 얼마나 했나. 그런데 평화가 왔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경제, 외교, 국민통합, 법치주의, 온갖 곳에서 다 큰일이 나고 있다"며 "그럼에도 민주당은 숫자로 밀어붙이려고 하는데 우리가 왜 들러리 서느냐"고 말했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이 "나라면 그만두겠다"고 하는 등 여권의 연이은 윤석열 검찰총장 압박에는 "(여권에서) 검찰총장을 나가라고 겁박하는 게 이게 나라냐"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달 15일 박병석 국회의장과 민주당이 본회의를 강행해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 등 6개 상임위원장을 단독 선출하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서울을 떠났다. 

통합당은 야당이 견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회 관례대로 법사위원장을 요구해왔지만 민주당은 '발목잡기'에 당하지 않겠다며 법사위원장 자리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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