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다면 한다' 北, 연락사무소 폭파 다음은 삐라살포?…김정은 입여나

[the300]

개성 남북연락사무소를 없앤다고 공언한 뒤 실행에 옮긴 북한의 다음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통일부가 북한의 대남전단(삐라) 살포 계획에 유감을 표명했지만 북한은 "합의는 이제 휴지장이라며 "똑같이 당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북한 통일전선부는 21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대변인 담화를 내고 "우리의 (대남 전단 살포) 계획을 고려하거나 변경할 의사는 전혀 없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전날(20일) 북측의 전단 살포 예고 관련 유감 표명과 함께 즉각 중단을 요구했지만 북한은 강행 의지를 밝힌 것이다.

통일전선부는 "여직껏 자기들이 해온 짓이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도 당돌스레 유감이요, 위반이요 하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는가"라며 "이제는 휴지장이 되어버린 합의에 대해 남조선 당국은 더이상 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평도=뉴시스]최진석 기자 = 남북 관계가 급랭하며 접경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는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북한 옹진군 마을이 보이고 있다. 2020.06.19. myjs@newsis.com

'이미 늦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예고대로 대남전단을 살포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남쪽으로 뿌릴 삐라를 제작중이다. 앞서 북한 관영 매체는 '대남 삐라 살포 투쟁' 개시를 선언하며 대량 인쇄된 전단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음 절차는 중앙군사위원회에서 삐라 살포를 승인하는 것이다. 군사행동에 앞서 군사위 비준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북한군 총참모부는 전단 살포를 포함한 4가지 대남 군사행동을 예고한 바 있다. 구체적으로는 △금강산 관광지구·개성공단에 부대 전개 △비무장지대(DMZ)에서 철수한 감시초소(GP) 복원 △전반적 전선에서 전선경계근무 급수를 1호로 격상 △대남전단 살포 보장 등이다.

전단 살포를 시작으로 나머지 대남 군사행동도 차례로 실행할 가능성이 높다. 군사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군사위 비준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발언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장을 겸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남 공세 국면에서는 한발자국 물러나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전면에 나서 있다. 이를 두고 남북 화해 여지가 남았다는 등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김 위원장의 속마음은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김 위원장의 발언은 김 제1부부장의 발언과 무게감이 다르다. 향후 남북관계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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