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반대로…"폭파 힘들어" 태영호 예측, 또 빗나가

[the300]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안보간담회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0.6.10/뉴스1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의 대북 관련 예측이 매번 빗나가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 주장으로 곤욕을 치른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 여부도 태 의원이 말한 것과 반대로 됐다.

통일부는 16일 오후 "북한이 오후 2시49분,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청사를 폭파했다"고 발표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달 13일 대남 비난 담화에서 "멀지 않아 쓸모없는 북남(남북) 공동연락사무소가 형체도 없이 무너지는 비참한 광경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게 사흘 만에 현실화됐다.

하지만 바로 전날인 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 폭파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밝혔다.

태 의원은 "저는 물리적으로 그것을 폭파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은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물리적으로 폭파한다는 건 전 세계가 다 보고 있는데 (어려울 것)"라고 말했다.

앞서 태 의원은 김정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주장했다가 지난달 공개 사과하기도 했다.

태 의원은 미국 CNN 방송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을 보도한 이후부터 정통한 소식통 등을 인용해 건강이상설을 언급해왔다.

우리 정부가 특이동향이 없다고 거듭 확인했지만 태 의원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고 지난달 2일 김 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결국 주장은 허위로 밝혀졌다.

태 의원은 당시 "제 말 한마디가 미치는 영향을 절실히 실감했다"며 "국민 여러분의 질책과 무거운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겸손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밝혔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태 의원의 '정보력'에 의구심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적잖다.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일하는 등 엘리트 외교관 출신이었지만 북한 권력층의 핵심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정도의 고위급은 아니었고 오랜 해외 근무로 북한 내부 사정에도 밝지 않다는 이유 등이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관측이 연이어 엇나가자 '펠레의 저주'(축구선수 펠레가 한 예측이 정반대로 이뤄진다는 징크스)처럼 태 의원이 말한 것과 반대로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우스개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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