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0.6.15/뉴스1 |
그러나 뾰족한 수가 없다. 의석 수로 밀어붙이는 더불어민주당의 강공에 그야말로 방법이 없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히고 국회를 떠나 모처에서 휴식을 취하며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사퇴를 만류하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원내대표를 다시 복귀토록 한다는 계획이다.
김성원 "상임위 배정 취소, 철회하라"…사임계 내는 통합당 의원들16일 통합당의 하루는 항의 방문으로 시작했다. 전날 상임위를 강제 배정받은 통합당 의원 25명은 오전 8시 30분부터 국회 본청에 모였다. 김성원 원내 수석부대표와 함께 박병석 국회의장을 찾아 30여분 동안 항의했다.
김 원내수석은 의장실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를 감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든 박병석 의장과 민주당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바로 취소하고 철회해주시기를 강력하게 말씀드렸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는 국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력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유상범, 조태용 의원 등 강제 배정된 의원들은 이날 차례로 국회에 사임계를 제출하며 저항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여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는 전혀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김 원내수석은 의장실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헌정사상 유례없는 의회 폭거를 감행한 대한민국 국회를 식물 국회로 만든 박병석 의장과 민주당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수석은 "상임위원 강제 배정을 바로 취소하고 철회해주시기를 강력하게 말씀드렸고, 강제 배정된 상임위에서는 국회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점도 다시 한번 강력히 말씀드렸다"고 했다.
유상범, 조태용 의원 등 강제 배정된 의원들은 이날 차례로 국회에 사임계를 제출하며 저항했다. 통합당 의원들은 앞으로도 여당의 일방적 원 구성에는 전혀 협력하지 않겠다는 의지다.
 |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성원 미래통합당 원내수석과 당 의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사과에서 상임위원회 위원 강제배정에 따른 사임계를 제출하고 있다. 2020.6.16/뉴스1 |
'긴급 회의' 소집 김종인 "모든 결과 여당이 책임져야…주호영, 돌아올 것"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오전 11시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40여년전 김영삼 전 대통령의 의원직 제명까지 소환하며 민주당을 성토했다.
김 위원장은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한지 잘 알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 총재를 당시 집권세력이 다수의 힘으로 제명했다. 그 여파가 과연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모두가 인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번 개원 과정을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사퇴하겠다며 떠난 주 원내대표에게는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며 "비대위에서도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입장을 성일종 의원(비대위원)이 가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의 재신임과 별개로 비대위 차원에서도 일종의 지지 의사를 전하겠다는 뜻이다.
통합당 의원들 역시 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말리고 있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은 협상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누가 원내대표였더라도 무조건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민주당에 맞서 이겨낼 수가 없었던 탓이다.
김 위원장은 "내가 (16일) 오전에 통화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며칠 쉬겠다고 해서 좀 쉬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중진, 재선, 모이고 모이고…장외투쟁은 안해, 국회 안에서 싸운다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의원들끼리 머리를 맞대 대응책도 논의한다. 이날 오후 중진들이 모였다.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다시 원내 전략을 짜고 일사불란한 투쟁방향을 모색한다.
당분간 상임위에서 활동하기가 힘들어진 환경을 반영해 103명 소속 의원들을 주요 분야별로 나눠서 정책 연구와 입법 논의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외교안보, 포스트코로나 경제, 사회교육문화 등으로 분류해 각각 별도 회의체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17일에는 재선의원들이 모인다. 역시 비슷한 주제로 뜻을 모으고 대응 방안을 찾는다.
격앙된 분위기지만 장외투쟁은 고려하지 않는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밖으로 뛰쳐 나가는 행태는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김 위원장은 "과거 헌정사에서 다수의 횡포가 결과적으로 어떤 결과를 초래한지 잘 알고 있다"며 "대표적 사례로 1979년 야당 총재인 김영삼 총재를 당시 집권세력이 다수의 힘으로 제명했다. 그 여파가 과연 어떤 정치적 결과를 초래했는지는 모두가 인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의 이번 개원 과정을 "비상식적인 일"이라며 앞으로 발생하는 모든 결과에 여당이 책임져야 한다고도 경고했다.
사퇴하겠다며 떠난 주 원내대표에게는 힘을 실었다. 김 위원장은 "당연히 돌아올 것"이라며 "비대위에서도 원내대표에 대한 (재)신임 입장을 성일종 의원(비대위원)이 가서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들의 재신임과 별개로 비대위 차원에서도 일종의 지지 의사를 전하겠다는 뜻이다.
통합당 의원들 역시 주 원내대표의 사퇴를 말리고 있다. 이번 원 구성 협상은 협상력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누가 원내대표였더라도 무조건 법제사법위원장(법사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민주당에 맞서 이겨낼 수가 없었던 탓이다.
김 위원장은 "내가 (16일) 오전에 통화했는데 (주 원내대표가) 며칠 쉬겠다고 해서 좀 쉬시라고 했다"고 말했다.
 |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통합당 비대위 긴급회의에 참석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0.06.16. photocdj@newsis.com |
중진, 재선, 모이고 모이고…장외투쟁은 안해, 국회 안에서 싸운다
뚜렷한 방법은 없지만 의원들끼리 머리를 맞대 대응책도 논의한다. 이날 오후 중진들이 모였다. 주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다시 원내 전략을 짜고 일사불란한 투쟁방향을 모색한다.
당분간 상임위에서 활동하기가 힘들어진 환경을 반영해 103명 소속 의원들을 주요 분야별로 나눠서 정책 연구와 입법 논의를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외교안보, 포스트코로나 경제, 사회교육문화 등으로 분류해 각각 별도 회의체를 운영한다는 복안이다.
17일에는 재선의원들이 모인다. 역시 비슷한 주제로 뜻을 모으고 대응 방안을 찾는다.
격앙된 분위기지만 장외투쟁은 고려하지 않는다.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다.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밖으로 뛰쳐 나가는 행태는 여론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왼쪽부터)과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기념 특별강연에 참석해 있다. 2020.6.9/뉴스1 |
대권주자들도 분노…원희룡 "민주당, 부끄러운 패배자일뿐", 홍준표 "야당이 깔보였다" 김종인 겨냥
대권주자들도 목소리를 낸다. 보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통합당 의원들께서는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느냐"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며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니다.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힘의 저울에서는 이긴듯 보이지만 민심의 저울에서는 지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역사의 싸움에서는 부끄러운 패배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근본적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야당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라며 화살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돌렸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된다.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대권주자들도 목소리를 낸다. 보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주호영 원내대표와 통합당 의원들께서는 눈 앞에 보이는 거대한 수의 힘을 두려워하지 마시라. 민심을 두려워하지 않는 오만의 끝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봤느냐"며 "지더라도 민심을 얻으면 이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원 지사는 "지금 민주당은 우리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며 "'의회주의자' 김대중의 민주당이 아니다. '원칙주의자' 노무현의 민주당이 아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민주당이 아니다"고 적었다.
이어 "민주당은 힘의 저울에서는 이긴듯 보이지만 민심의 저울에서는 지는 쪽으로 기울었다"며 "역사의 싸움에서는 부끄러운 패배자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홍준표 의원은 "근본적 원인은 야당이 깔보였고 야당이 무기력했기 때문"이라며 화살을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돌렸다.
홍 의원은 "(김 위원장이) '무기한 권한을 달라' '무제한 권한을 달라' '대선후보는 내가 정한다'고 당을 얕보고 덤벼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야당을 보고 (더불어민주당이) 앞으로 우리 마음대로 해도 되겠다는 자만심이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의원은 "앞으로 이런 상태는 계속 된다. 협상하는 척만 하고 종국에 가서는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일당 독주 국회를 만들 것"이라며 "강한 야당으로 거듭 나는 길만이 살 길"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4[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5[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6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 7尹, 올해 G7 정상회의 초청 왜 못받았나? 7년전에도…
- 8트럼프 리스크 대비?…한미 23일부터 사흘간 '방위비' 협상
- 9합참 차장, 16년 만에 '별 4개'가 맡는다…육사 출신 강호필 진급
- 10"사람 없어 못 싸울 판" 군 인력난…이러다간 조직력 붕괴? 섬뜩한 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