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아류'라던 원희룡, 사흘만에 "김종인 제안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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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을 하고 있다. 2020.6.9/뉴스1

최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한 듯 날 선 발언을 쏟아냈던 원희룡 제주지사가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제안한 '데이터청 설립'을 지지하고 나섰다.

비대위 출범 초반부터 김 위원장과 대립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대해 부담을 느꼈다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데이터청 설립 제안을 적극 환영한다"며 "제주도의 데이터행정 경험으로 힘을 더하겠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미래전략국을 통해 지방정부 차원에서의 데이터 생산과 공유, 활용을 적극 추진해왔다"며 "지방정부에 데이터 전문 직렬 공무원을 두고 데이터 기반 행정을 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데이터청이 제주도에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지사는 "국내와 해외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의 안전 보호를 위해 휴전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제주도를 고려해왔다"며 "지진 같은 자연재해가 발생할 가능성도 낮고 전기도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 보급률 1위, 블록체인 등 4차 산업의 메카로 성장하고 있는 제주에 힘을 더해 달라"며 "글로벌 기업의 데이터센터까지 유치하겠다. 정부도 초당적 논의로 적극 추진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원 지사는 불과 사흘 전인 이달 9일에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별 강연에 나서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영원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취임 직후부터 기본소득 등 진보적 이슈를 던져온 김 위원장을 겨냥한 발언으로 여겨지면서 관심이 집중됐다.

당시 원 지사는 "세계 속에 위기를 정면 돌파했던 보수의 유전자를 회복해서 그 이름으로 이겨내야 된다고 본다"며 "누구와 함께? 용병과 외국 감독에 의해서?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원 지사가 돌연 김 위원장의 데이터청 설립 제안을 추켜세운 이유는 '제주 세일즈'와 함께 김 위원장과 관계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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