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김석동…'역대급' 이름이 통합당에서 줄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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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정진석 의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20.6.10/뉴스1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김석동·신제윤·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의 이름이 줄줄이 여의도에서 거론됐다.

미래통합당 중진회의에서 정진석 의원이 세계적 경제위기의 퍼펙트 스톰(초대형 복합위기)에 맞서는 특별위원회를 꾸려 전문가에게 맡기자는 제안을 하면서다.

정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주재로 열린 당 중진의원 회의에서 "현재 비대위에서 구성하고 있는 경제혁신위와 별개로 코로나 이후 세계 경제위기에 대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드린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과거 경제위기를 극복해본 국정경험을 가진 경제전문가가 많다"며 "윤증현, 임종룡, 신제윤, 김석동과 같은 분에게 위원장을 맡겨서 세계적 경제위기 퍼펙트 스톰에 맞서는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짜서 대응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 환율, 에너지 등 분야별로 시나리오별로 대응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수를 발표하듯이 일주일에 두차례씩 분야별로 위기상황 브리핑을 하도록 하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경제 위기 극복 능력을 보여주는 게 결국 2022년 대선 승리로 직결된다는 주장이다. 정 의원은 "코로나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 속에 2022년 대선을 맞이하게 된다"며 "닥쳐올 위기를 누가 잘 대응할 수 있느냐는 능력을 보여주면 대선에 승기를 잡지 않겠냐는 생각에서 건의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인 정 의원은 통합당 내 최다선인 5선 의원으로 제21대 국회에서 야당몫 부의장으로 유력하다.

정 의원이 거론한 전직 장관들은 모두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경제·금융 관료로 인정 받는다.

(서울=뉴스1) 이종덕 기자 =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해 7월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경제대전환 비전과 전략 토론회'에서 윤증현 전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19.7.25/뉴스1

윤 전 장관(행시 10회)은 노무현 정권에서 금융감독위원장을 맡아 3년 임기를 다 채웠고 이명박 정권에서는 제2대 기획재정부 장관으로서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했다.

퇴임 이후에는 윤경제연구소 소장으로 지내며 후배들을 위한 조언과 연구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관료로서는 이례적으로 'SD'(에스디)라는 별칭으로 유명했던 김 전 장관(행시 23회)은 관가에서 전설적인 '대책반장'이다. 김영상 정권 시절 금융실명제대책반장과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때 재정경제원 외화자금과장으로 일했다.

금융위원장을 끝으로 공직을 떠나 현재 지평인문사회연구소 대표로 고대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평소 주위에 "나는 역사학자다. (공직 등에서) 완전히 떠난 사람이고 다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이 2018년 7월2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빈소에서 조문을 한 뒤 동생 노회건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8.7.24/뉴스1

임 전 장관(행시 24회)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 청와대에서 경제비서관 등으로 위기 대응에 나섰다.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금융위원장을 차례로 거쳤으며 경제정책과 금융정책을 두루 맡았던 종합형 전문가다. 인품도 뛰어나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다.

신 전 장관(행시 24회)은 최고의 국제금융전문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획재정부 국제업무관리관으로서 위기 극복의 분수령이었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최전선에서 뛰었다.

신 전 장관은 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도 역임했다. 금융 분야에서 우리나라 관료 출신이 국제기구 의장을 맡은 건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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