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출신 의장의 與를 향한 한마디 "열린우리당 때 좌절을 기억"

[the300]야당엔 "당보다 국익이 우선"

(서울=뉴스1) 성동훈 기자 =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6.5/뉴스1

박병석 신임 국회의장이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열린우리당 때 좌절을 기억할 것"이라며 당부의 말을 밝혔다.

박 의장은 5일 국회 첫 본회의에서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선출됐다.

박 의장은 선출 소감을 밝히면서 먼저 친정인 민주당을 향한 당부의 말부터 꺼내들었다.

박 의장은 "여당에 한말씀 드린다"며 "2004년 열린우리당 시절 4대 개혁입법을 일거에 추진하려다 좌절된 것을 잘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국회법상 본회의 법정시한인 5일에 맞춰 국회 문을 열었고, 통합당은 반발하며 '집단 퇴장'했다. 

박 의장은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무엇인지 숙고하시길 권고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에게 '아픈 기억'인 열린우리당 시절 개혁입법 실패까지 꺼내든 것은 앞으로 민주당 스피커가 아닌 공정한 의회주의자로서 의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박 의장은 "저는 의회주의자"라며 "소통을 으뜸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도 강조했다. 한편으론, 친정인 민주당이 과거 실패를 반복하지 않고 개혁입법과 정책을 성공시키길 바라는 마음도 깃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장은 야당을 향해서도 이명박 정부 때 사례를 꺼내들며 조언했다. 

박 의장은 "2008년 가을 세계적 금융위기 당시 저는 야당의 정책위의장이었다"며 "이명박 정부가 다급히 요청한 1억1000억 달러에 이르는 정부 지급 보증 동의안을 소속 정당의 반대를 무릅쓰고 주도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금융시장 안정을 꾀하고자 최대시간 내 결단을 냈다.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우선한다는 신념을 실천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 에서조차 저에 대한 비판이 높았지만, 국민은 당의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한 야당에게 더 큰 박수를 보내줬단 사실을 강조드린다"고 했다. 

박 의장은 21대 국회에서 여야 통틀어 유일하게 '6선' 고지에 오른 최다선 의원이다. 

1998년 새천년민주당의 대변인을 맡으면서 정계에 입문, 2000년부터 내리 6선을 했다. 19기 국회 전반기 국회부의장도 맡았다.

민주당 소속인 박 의장은 곧 탈당계를 제출하다. 국회법에 따르면 국회의장으로 당선되면 그 직에 있는 동안은 당적을 가질 수 없다. 박 의장이 탈당하면 민주당 의석수는 1석 줄어 176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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