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간 차 마신 김태년·주호영…합의 불발, 문은 열어뒀다

[the300]만찬 대신 차 마시며 막판 협상…김태년 "5일 개원 후 협상" 제안, 주호영 "의총 열어 결정"(종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0.5.26/뉴스1

21대 국회 첫 본회의 법정 시한을 하루 앞둔 4일 밤 여야 원내대표가 막판 협상에 나섰지만 간극을 좁히지는 못했다. 5일 오전 회동 약속으로 협상의 문은 열어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밤 8시쯤 만나 차를 마셨다. 각자 저녁식사를 마친 뒤 성사된 '차담회'였다. 두 사람은 앞선 지난 2일 회동에서는 함께 막걸리를 주고 받았다.

회동에는 두 원내대표와 함께 김영진 민주당 수석부대표, 김성원 통합당 수석부대표가 배석했다. 회동 분위기는 비교적 원만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밤 8시부터 9시30분까지 이어진 대화의 주요 의제는 개원 협상이었다.

김영진 민주당 수석부대표는 머니투데이 더300과 통화에서 "코로나 국난 시기에 국회가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를 6월5일 개원을 통해서 줬으면 좋겠고, 이후 원 구성을 더 협상하자고 주호영 원내대표께 말씀드렸다"며 "야당에선 내일 오전 의총을 거쳐 가부(可否)를 결정해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원 구성은 자세히 다루지 않았다고 한다. 김 수석부대표는 "법제사법위원회에 대한 양당의 기존 입장 정도를 주고 받았다"고 했다. 양당 모두 법사위 위원장을 가져오겠다는 입장이다.

김 수석부대표는 "새로운 국회를 만들고자 하는 서로의 의지와 방향에는 공감대가 있다"며 "다만 양당 상황과 입장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 잘 (합의를) 만들어 갈 것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배현진 통합당 대변인도 "내일 오전 의원총회 전 만남을 갖거나 유선으로 통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오는 5일 오전 10시로 예정된 개원 전 한번 더 만나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전 9시쯤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이 제안한 5일 개원과 국회의장단 선출에 대한 의견을 모으기로 했다.

첫 임시국회에선 국회의장단을 선출해야 한다. 21대 국회 최다선 의원인 박병석 민주당 의원이 의장 후보로 내정된 상태다. 사회는 다음 최다선 의원인 5선의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맡는다.

의장과 부의장은 재적의원 과반수 득표로 선출한다. 민주당 의석이 177석이어서 박 의원이 의장에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몫 부의장 후보인 김상희 의원도 부의장으로 선출될 수 있다. 다만 미래통합당 몫의 정진석 의원에 대한 표결까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단독 개원까지도 협상의 카드로 꺼내들어 통합당을 압박하고 있다. 이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연설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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