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강기정 만나 "177석 갖고 무슨 걱정이냐"

[the300](종합)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한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과 대화하고 있다. 2020.6.2/뉴스1

"177석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나"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 제21대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 여당의 포용적 태도를 강조했다.

제3차 추경(추가경정예산) 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약속하면서 청와대가 여당의 독주에 제동을 걸어달라는 메시지를 전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2일 오후 국회에서 취임 인사차 찾아온 강 수석을 접견하고 "여야가 협력이 잘 되도록 조정역할을 잘 해주시라"고 말했다. 강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했다. 

난 증정식 이후 30여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 김 위원장과 강 수석은 코로나 위기 극복 방안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가 지나면 여야 논쟁이 필요치 않을 정도로 경제 회복이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합리적인 국정운영이면 적극 협력한다"고 말했다. 

날선 대립이 계속되는 국회 원 구성 협상에서는 여당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강 수석에게 "177석 거대의석을 보유하고 무슨 걱정이 그리 많나"며 "민주화 이래 30년 동안 해온 관행은 지키는 것이 원칙이고 서로를 위해 그것이 좋다. 억지로 없던 것을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진행된 공개 접견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대화가 오갔다. 

강 수석이 "3차 추경도 6월에 꼭 좀 부탁드린다"고 당부하자 김 위원장은 "상당한 재정이 투입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3차 추경의 내용을 어떻게 하느냐를 잘 봐서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강 수석은 "(35조3000억원의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오는데 예결위(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없어서 큰일"이라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그러니까 국회를 빨리 개원할 수 있도록 해주셔야 한다"고 맞받았다.

강 수석은 "대통령님이 5일 개원 연설하려고 문장도 열심히 다듬고 한다"고도 말했다.

김 위원장은 "30년 동안 국회가 관행으로 해오던 대로만 하면 될 것"이라며 "거대 여당이 포용적인 태도를 취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는 식으로 통합당을 압박하는데 대한 우려를 전한 것이다.

통합당은 1988년 제13대 국회 때부터 이어져 오던 대로 의석수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나누되 야당의 견제 기능을 살릴 수 있도록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와 예결위도 통합당이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강 수석은 "제가 청와대에서 대표적인 협상파 아니냐"며 조정역할을 해달라는 주문에 "그러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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