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인이 2015년 12월 한일 위안부 합의 중 10억엔 출연 규모를 사전에 인지했지만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알리지 않았다는 의혹에 "명백히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전인지와 반대로 윤 당선인은 할머니들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2015년 한일정부 간 합의 후 일본정부가 할머니들에게 주는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주장에는 "수차례 충실히 해명한 것처럼, 모든 할머니들에게 수령의사를 확인했으며 온전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윤 당선인은 29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본인을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해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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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
10억엔 출연 사전인지 의혹에 "할머니 통해 알았다"
이 의혹은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10억엔이 일본서 들어오는데 윤미향 대표(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현 정의기억연대 전신)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다시 불거진 의혹이다.
이후 위안부 합의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었던 조태용 미래한국당 당선인은 지난 10일 입장문을 내고 "위안부 합의에 대해 윤미향 당선인에게 사전 설명을 했다는 외교부 입장을 분명히 들은 바 있다"며 이 주장에 힘을 실었다.
윤 당선인은 "이런 사실은 외교부의 입장발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며 "지난 5월 12일 외교부 대변인은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결과 보고서에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았다', '피해자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구절이 있다"고 브리핑한 바 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오히려 할머니들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발표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 만나 "정대협은 한일합의 이후 정부가 피해자를 방문해 합의내용을 설명했다는 것을 할머니를 통해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가 배상을 했대, 돈을 준대'라는 식으로 정부가 보고했다고 해서 단체 활동가들이 전화를 돌려 (인지한 뒤) 내용을 할머니들께 설명드리고 '1억을 받는 건 자유'라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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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의혹이 불거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해명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위로금 수령 막았다? "할머니들 뜻에 맡겨"
윤 당선인은 위로금 수령을 막았다는 의혹에는 할머니 각자의 뜻에 따라 수령여부를 결정하도록 했다고 밝히며 "당시 저는 할머니들이 위로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그 할머니들을 2015 한일합의에 동조한 것으로 매도해서는 안되며, 오히려 이 문제의 근본적 책임은 양국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피해 할머니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밀실에서 합의를 강행한 외교당국자들이 잘못된 합의의 책임을 정대협과 저에게 전가하는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발표문을 읽은 뒤 기자들과 만나 "10억엔을 받지 말라고 할머니들에게 말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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