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봉하마을서 "노무현 정신"…예년과 달라진 11주기 추도식

[the300]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권양숙 여사와 악수를 하며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5.23.(사진 공동취재단 제공) photo@newsis.com
노무현 전 대통령 11주기 추도식이 열린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

이날 추도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지침에 따른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으로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1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야권에서는 주호영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참석했다. 2016년 정진석 원내대표 이후 4년만의 통합당 계열 정당대표의 참석이다. 
(김해=뉴스1) 여주연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석자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0.5.23/뉴스1

범여권에서는 문희상 국회의장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와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도 함께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유족 대표로 김홍걸 민주당 당선자도 맨 앞 한 전 총리 옆자리에 앉았다. 이밖에 원내 정당인 정의당 심상정 대표,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도 왔다. 

정부 및 지자체 측에서는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강기정 정무수석, 이재명 경기지사, 김영록 전남지사가 봉하마을을 찾았다.

지난해 모친상으로 참석하지 못했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항소심 공판 일정으로 불참했던 김경수 경남지사도 이날은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밝아진 추도식…'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김해=뉴스1) 여주연 기자 =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추도식이 엄수된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5.23/뉴스1

추도식은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 강한 나라' 슬로건에 맞춰 엄수됐다. 

추도식은 국민의례, 유족 헌화 및 분향, 이해찬 대표 추도사, 특별영상 ‘노무현의 리더십’ 상영, 유시민 이사장 감사 인사, 시민참여 상록수 합창 특별영상 상영, 참배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지난해 10주기 추도식을 기점으로 노무현재단은 "이제는 ‘탈상(脫喪)’이다"며 "다음 추도식부턴 장례식의 검정이 아닌, 밝은 옷으로 '미래'를 이야기하자"며 서로를 격려했었다.

그 뜻을 이어 올해 추도영상은 밝은 음악과 함께 2002년 당시 국회의원 출마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는 웃는 모습의 고 노무현 대통령의 얼굴로 시작했다.

이어 대통령 당선 장면, 대통령 선서 장면이 나오며 "대화할 때 가장 행복한 표정을 짓고, 토론을 즐긴 겸손한 권력"이라는 문구와 함께 아이들 사이에서 환하게 웃는 당시 고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비서실장의 모습이 스쳐 지나갔다.

'노무현 정신'을 상징하는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 당시 연설장면도 나오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연설 중 "독선과 부패의 역사 굴욕의 역사로부터 물려받은 패배주의와 기회주의 문화를 민주주의 시민사회, 시민문화로 변화시켜 나가야한다"는 부분은 강조하듯 자막으로도 나왔다.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도사를 하고 있다. 2020.05.23.(사진 공동취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앞서 이해찬 당대표가 추도사에서 "이제 시작이고,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강물은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다’고 얘기했듯이, 우리는 역사의 발전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로 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다짐을 한 장면과 맥락을 함께 하는 듯 했다.

영상은 2000년 당시 그가 험지인 부산에 출마해 낙선했던 모습과 2016년 촛불 시민의 모습을 교차로 보여주며 "시련과 투쟁, 진보는 계속될 것 "이라는 노 전 대통령의 육성 메시지가 오버랩됐다.
 
노 전 대통령이 '깨어있는 시민'들에게 당부했던 "우리 모두 지도자가 됩시다. 물론 저도 함께 할 것 입니다"라는 말로 새로운 노무현 정신의 발현을 기약했다.



유시민 "노무현, 친구 같은 대통령이자 당당한 지도자"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서 권양숙 여사 등이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다. 2020.05.23.(사진 공동취재단 제공) photo@newsis.com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은 23일 "모두가 대한민국이라는 바다에서 하나가 되는 내일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11주기 추도식에서 "생전의 노무현 대통령님은 바다로 가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 강물이셨고, 지금은 어떤 강물도 마다하지 않는 바다가 되셨다"며 이렇게 말했다.

유 이사장은 "함께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이 묘역은 대통령님이 잠들어 계신 곳이기도 하지만 대통령님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이 담긴 1만 5000여 시민 박석이 조성된 곳"이라며 "노 대통령과 함께 꿈꿨던 세상을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겠다는 굳은 다짐이 그 안에 담겨있다"고 했다.
[김해=뉴시스] 차용현 기자 = 23일 오전 11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대통령묘역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1주기 공식 추도식에 청와대 강기정 정무수석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입장하고 있다. 2020.05.23. con@newsis.com

그러면서 "그 아이들에게 노무현이라는 이름은 친구 같은 대통령, 당당한 지도자, 새로운 시대의 앞선 시민으로 언제까지나 큰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추도식이 끝난 뒤 참석자들은 국화를 받아 너럭바위 앞으로 이동한 뒤 헌화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18대 대선 후 치러진 서거 8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이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오늘이 마지막일 것"이라고 한 뒤 이날도 조화로 대신했다. 정세균 국무총리,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조화로 대신했다.

지난해에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등 2만여명 참석해 노 전 대통령을 추모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