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세계공공재로..文대통령-시진핑 등 공감

[the300]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빈부 격차와 무관한 전세계의 '공공재'가 될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인류를 위한 공공재"를 제안하고, 시진핑 중국주석도 국제 공급을 언급하면서 '공공 백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상회의를 결합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에서다. 
[서울=뉴시스]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본관 집무실에서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보건총회(WHA) 초청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2020.05.18. photo@newsis.com

문 대통령은 한국의 대통령으로 처음 WHA 기조연설자로 초청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에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연결을 통해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경을 넘어 협력해야 한다"며 "개발된 백신과 치료제는 인류를 위한 공공재로서 전 세계에 공평하게 보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국 정상 중에는 문 대통령, 시진핑 중국주석, 앙겔라 메르켈 독일총리 등이 영상으로 연설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도 "중국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 보급된다면 글로벌 공공재(global public good)가 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백신 접근성에 대한 중국의 기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이 국제적인 공공재로 취급되면 무상 배포하거나, 각 국가 정부가 구매해 국민들에게 저렴하게 공급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개별 국가 외에 WHO 등 국제기구가 나서서 구매, 세계 극빈층에 제공하는 형태도 가능하다. WHO 회원국들이 그 재원을 충당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올해 총 1억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보건 취약 국가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방역 경험을 공유해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 주석도 중국이 코로나19 대응 지원을 위해 2년간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의 국제 원조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이날 밝혔다. 

중국으로선 코로나19의 발원지 또는 초기대응에 실패해 세계에 피해를 줬다는 등 미국과 국제사회의 비난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도 기대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코로나백신의 공공재 여부에 대해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포진한 미국이나 유럽의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에 대한 WHO의 대응은 미-중 갈등의 새 무대가 되고 있다. 양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적절한 외교 균형점 찾기도 더욱 중요해졌다. 
(제네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현지시간) 제네바의 WHO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제73차 세계보건총회(WHA) 화상회의 개막식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WHO에 서한을 보내 한 달 내 개혁을 하지 않으면 일시 삭감한 미국의 WHO 공여금을 영구히 삭감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WHO를 향한 미국의 요구는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서한을 시 주석의 연설 직후 공개, 중국을 겨냥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국면에 트럼프 대통령, 시 주석과 각각 두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은 WHA 화상 연설에서는 "위기 앞에서 인류는 각자 도생이 아니라 '연대와 협력'을 선택해야 한다"며 "위기일수록 세계는 '상호 신뢰와 포용'으로 단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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